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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취업시장 돌아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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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지난해 취업시장은 장밋빛 청사진과 세대 간 갈등이 교차된 한 해였다. 고졸 채용을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를 잡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이제 막 첫 걸음을 내딛었다. 기업들은 스펙 채용을 과감히 버렸고 일부는 직접 인재를 찾아나서는 캐스팅 채용 방식을 도입했다.


그러나 여전히 취업문은 좁았다. 하반기 취업시장에는 찬바람이 돌았고 주요 기업은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공공기관 청년채용 3% 의무화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30대 구직자 역차별 논란을 부르는 등 지난해 취업시장엔 바람 잘 날 없었다. 취업포털 사람인과 함께 '2013년 취업 뉴스'를 월별로 정리해봤다.

▲1월…새 정부 일자리 정책 청사진 주목= 박근혜 대통령 당선 이후 지난해 1월 인수위원회가 구성됐다. 취업난이 심각한 만큼 실업인구에 대한 대책 마련에 집중했다. 선거 당시 '고용률 7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으니 어떤 일자리 청사진을 내놓을까 세간의 관심도 컸다. 인수위는 ▲학벌이 아닌 능력중심 사회 구현 ▲공공부문 일자리 확대 ▲청년창업 지원 등의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청사진으로 '정년 60세 이상 법제화', '직무능력평가제 도입' 등을 제시했다.


▲2월…마이스터고 눈길 끄는 취업 성과= 2010년 개교한 마이스터고가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21개 마이스터고 1회 졸업생의 취업률은 92%(2013년 1월1일 기준)로, 특성화고(평균 49.4%)와 종합고 전문반(28.8%)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그 중 대기업과 공기업 취업률은 40%를 넘어 우려됐던 취업의 질 문제도 일단 합격점을 받았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사격 아래 긍정적인 성과를 내며 능력 중심의 채용문화 확산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3월…상반기 新채용시대 열렸다= 상반기 공채 소식이 일제히 쏟아진 3월, 채용 전형에 눈에 띄는 변화가 일어났다. 불필요한 전형이 통합되거나 없어졌다. 스펙보다 스토리 위주로 평가해 끼와 열정을 갖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었다. 삼성은 인성시험과 직무적성시험을 분리해 실시하고, 집단 토론 전형을 없애 복잡한 절차를 간소화했다. 현대자동차는 지원서 작성항목을 줄이며 지원자의 스펙 부담을 덜어줬다.


▲4월…세습채용과 세대 간 일자리 갈등= 한정된 일자리를 둘러싼 사회적 갈등이 만연했던 4월이었다. 먼저 한 대기업에서 장기근속자 자녀에게 신입사원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노사간 합의해 기득권 세습 채용 논란을 빚었다. 또 근로자의 정년을 60세로 의무화하는 '정년연장법'이 국회를 통과하며 이슈가 됐다. 이는 고령화 사회를 위한 대책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기업의 신규 고용 축소로 청년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5월…청년채용 의무화법으로 촉발된 30대 역차별 논란= '공공기관 청년채용 3% 의무화법'이 5월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공공기관과 지방공기업은 채용을 할 때 정원의 일부를 만 29세 이하 청년으로 의무 고용하도록 한 것. 이 또한 청년실업을 해결하기 위한 대책 중 하나였지만, 오히려 30대 미취업 청년을 역차별한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사람인 조사에서도 구직자의 63.9%가 만 29세 이하를 대상으로 하는 당시 법안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85.4%는 청년기준 연령을 더 올려야 한다고 했다.


▲6월…고용률 70% 로드맵 발표= 정부가 오는 2017년까지 고용률 70%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과제를 발표했다. 고용률 70% 로드맵의 주요 골자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 ▲일하는 방식과 근로시간 개혁 ▲여성·청년 등 고용취약계층 지원 ▲일자리 차별 해소였다. 그동안 고용창출의 중심축이었던 남성, 장시간 근로, 제조업, 대기업을 여성, 유연근로, 서비스업, 중소기업으로 이동시키겠다는 비전이었다.


?7월…국가직 공무원 사상 최대 경쟁률 기록= 일반 기업 공채 비수기인 7월이지만, 공무원시험 준비생들은 필기시험으로 바빴다.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국가직 9급 공무원 필기시험에 20만명에 달하는 인원이 응시했다. 74.8대 1이라는 사상 최대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 결시율도 높은 편이었다고 하지만, 공무원이 여전히 선망받는 직업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8월…더욱 과감해진 기업의 채용 방식= 하반기 공채를 앞두고 채용 방식을 과감하게 바꾼 기업들이 눈에 띄었다. 기아자동차는 '커리어 투어'를 실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UCC나 PPT 자기소개서를 제출하거나, 스펙과 관계 없이 자동차 파워 블로거·경진대회 입상자 등 자동차 마니아 인재를 선발하는 등의 방식이 적용됐다. 현대자동차는 앞서 직접 인재를 찾아나서는 길거리 캐스팅 채용 방식을 도입해 화제가 됐었다.


▲9월…더 좁아진 하반기 취업문에 구직자 부담 커져= 하반기 공채 시즌에는 찬바람이 돌았다. 30개 공기업 중 절반 이상이 채용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채용이 예정된 기업의 채용규모도 전년 대비 26% 감소했다. 또 증권, 건설 등 불황의 타격을 받은 업종의 채용 시장도 위축됐다. 점점 좁아지는 취업문에 구직자들의 압박은 가중될 수밖에 없었다.


▲10월…주요 기업 사상 최대 경쟁률 기록= 갈수록 악화되는 취업난 속에 인기가 높은 주요 기업의 경쟁률은 점점 높아졌다. 5500명을 뽑는 삼성그룹의 대졸 신입 공채에 무려 10만여명이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12만명이 지원한 현대자동차는 처음으로 100대 1의 경쟁률을 넘겼고, SK그룹도 9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은행권의 경쟁률도 같은 상황이었다. 이처럼 지원자들이 몰리면서 지원서 마감일 사이트가 마비돼 기한을 연장하는 사태가 빈번히 발생했다.


▲11월…8대 스펙 갖춰야 하나?= 2002년에는 '취업 5대 스펙'이었지만 최근 '8대 스펙'으로 늘어났다고 하지만, 스펙은 최소한의 요건일 뿐이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2012년 대졸 신입사원 평균 스펙은 '학점 3.57점(4.5점 만점, 토익 703점'수준으로, 지난 7년간 큰 변화가 없었다. 또 기업의 64.2%는 스펙을 서류전형시 최소 기준으로만 활용하고 있었다. 채용 전형의 핵심으로 스펙을 활용하는 기업은 9.5%에 불과했다.


▲12월…시간선택제 일자리 본격 논의= 4분기에 접어들며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취업시장에서 이슈로 떠올랐다. 주요기업의 채용계획과 함께 시간선택제 채용 박람회가 11월 서울, 12월 부산 등에서 열렸고, 기업 채용을 활성화하기 위한 '시간선택제 일자리 매뉴얼'도 발표됐다. 아직 초창기인 만큼 일자리 수요 조사결과와 정책 방향 등이 활발히 논의되는 단계다. 사람인 조사에서는 성인 남녀의 68.9%, 기업의 53.1%가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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