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가총액 9156억원…개설 당시보다 ‘껑충’
7월 출범 후 45개사 상장…24개사 증가
9월 이후 증자 통한 자금조달 이어져
일 평균 거래 6만주·3.9억원…다소 저조
공시·회계 부담 완화, 코스닥 신속 이전 지원키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중소·벤처기업들의 원활한 자금조달을 위해 개설된 ‘코넥스시장’의 시가총액이 출범 6개월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기업 수도 출범 당시 21개사에서 26일 현재 45개사로 24개사 늘어났다.
코넥스시장은 코스닥시장 상장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기업들의 자금조달 등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7월 개장한 중소·벤처기업 전용 주식시장이다.
27일 금융위원회는 코넥스시장의 시가총액이 9156억원으로 집계돼 개설 당시(4689억원)와 비교해 규모면에서 2배 가량 성장했다고 밝혔다. 7월 1일 상장한 21개 기업 기준 시가총액 역시 4953억원으로 5.7% 소폭 증가했다. 다만 개설 이후 하루 평균 거래량은 6만여주, 거래대금은 3억9000만원에 그쳐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거래규모가 다소 정체돼 있지만 개설 초기인 데다 단기적 주가부양을 목표로 하는 시장이 아니라는 점에서 시간을 두고 향후 동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또 하나 주목할 만한 부분은 출범 이후 코넥스시장 상장사들에 대한 불확실성 완화로 9월을 전후해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9월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42억원, 25억원을 조달한 테라셈과 스탠다드펌을 시작으로 엘앤케이바이오(10월·37억원), 랩지노믹스(11월·10억원), 엘피케이(12월·15억원) 등도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했다.
현재 추진 중인 증자까지 합산했을 경우 총 조달액은 155억8000만원으로, 향후 직접금융을 통한 자금조달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개설 초기 증권 유관기관 공동펀드 투자비중이 높던 것에서 점차 개인 및 외국인의 투자자도 꾸준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26일 기준 코스넥시장 투자주체별 매매비중을 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51.9%와 42.0%를, 기타법인과 외국인이 5.1%와 1.0%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향후 코넥스시장의 정착과 활성화를 위해 공시의무와 회계에서의 부담을 완화해 준다는 방침이다. 공시에서는 최소한의 진입요건만 설정한 가운데 한국거래소 수시공시 의무를 64개에서 29개로 줄이고, 감사인 지정에서도 면제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또 지정자문인 확대와 유관기관 협조체계 구축 등을 통해 유망기업들을 발굴하고 상장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코넥스시장 상장사의 주요 목표가 코스닥시장 이전에 있는 만큼 성장세가 뚜렷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신속이전상장제(Fast track)’을 적용, 이전상장도 지원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신속이전상장 요건 중 거래량과 거래금액 요건은 3년간 적용을 유예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이 밖에도 분리과세(14%) 혜택이 주어지는 하이일드펀드(BBB 등급 이하 비우량채 및 코넥스 상장주식을 일정비율 이상 편입하는 고위험·고수익 펀드)에서 코넥스 주식도 투자할 수 있도록 조세특례제한법을 개정하고, 창업지원법 등을 통해 벤처캐피탈의 코넥스 상장주식 투자제한도 완화해 나가는 방안도 도입키로 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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