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로 지목된 채모군의 개인정보 불법유출 배후를 추적 중인 검찰이 ‘제3의 인물’로 지목된 인물을 소환조사했다.
20일 검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검사 장영수)는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1비서관을 지낸 신모(55)씨를 전날 불러 조사했다.
이날 검찰은 조오영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행정관(54)도 소환해 두 사람을 대질조사했다. 조 행정관이 검찰에 불려 온 건 이번이 다섯 번째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기각된 후로는 처음이다.
경북 포항 출신인 신씨는 이 전 대통령이 실소유주 의혹을 받은 다스에서 근무하다 이 전 대통령이 서울시장으로 나설 무렵부터 보좌해 온 인물로, 지난 정부에서 청와대 총무비서관, 민정1비서관 등을 지냈다. 박근혜정부가 들어서며 현재는 민간인 신분이다.
검찰은 무단조회·불법유출의 실행 구조가 ‘조 행정관, 서울 서초구청 조이제 행정지원국장과 김모 OK민원센터 팀장’의 단선 구조일 가능성이 크다 보고, 조 행정관의 배후가 누구인지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조 행정관은 당초 채군의 가족관계등록부에 담긴 개인정보를 요청한 인물로 안전행정부 공무원을 지목했다가 최근 신씨로 말을 바꾼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앞서 수차례 진술을 번복한 조 행정관의 말을 믿기 어렵다고 보면서도 두 사람을 상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했다. 검찰은 또 조 행정관을 상대로 ‘진짜 윗선’을 감추기 위해 관련자들과 말을 맞춘 것은 아닌지 추궁했다.
조 행정관, 신씨, 조 국장 모두 공교롭게 이른바 ‘영포라인’, 배후로 지목된 안행부 김모 국장과 신씨 모두 MB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다. 조 행정관은 조 국장에게 팩스로 신씨에게 채군의 개인정보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고 진술했으나 조 국장은 이를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보강조사를 토대로 조 행정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재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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