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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통화정책회의 앞둔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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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파른 물가상승 탓에 성장 대신 금리인상 선택 가능성 높아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1%를 넘으면서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장이 깊은 고민에 빠졌다. 성장률이 급락하는 데 금리를 올려야 할 판국이기 때문이다. 물가억제를 위한 금리 인상 탓에 공업생산이 감소한 만큼 오는 18일 통화정책 회의에서 라잔 총재가 어떤 묘수를 선택할 지가 관심사다.


18일 통화정책회의 앞둔 라구람 라잔 인도 중앙은행  총재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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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1월 1년 전에 비해 11.24% 상승했다.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빠른 상승률이다. 그 동안 물가지표로 쓰여온 도매물가지수도 7% 상승했다. 10월과 같았지만 역시 2월 이후 최고치다.


물가당국의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라잔 총재는 11일 콜카타에서 기자들을 만나 “현재의 인플레이션 수준 탓에 편치 않다”면서 “성장은 바라는 것보다 낮은데 물가는 높다. 고성장 저물가라면 정책은 매우 쉽다”고 털어놨다.

물가당국은 선택은 간단할 수 있다. 금리 인상이다. 그러나 현재의 인도에서 금리인상은 그렇게 간단히 결정할 사안이 아니라는 데 라잔의 고민의 원인이 있다.


지난 9월 이후 기준금리를 50베이시스 포인트(0.5%포인트) 올렸더니 경제가 말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비근한 예로 공업생산이 10월에 1.8% 감소한 것을 들 수 있다. 4개월 사이에 처음이다.


게다가 인도 정부는 신용등급 강등을 우려해 식품과 연료비 등의 보조금을 줄여야 할 형편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금리를 또 올린다면 공업생산은 말할 것도 없고 민간소비도 줄어들게 뻔하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성장은 포기할 수밖에 없다.


블룸버그통신이 설문한 많은 경제전문가들 중 다수는 18일 통화정책회의에서 7.75%인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소폭 인상에 무게를 두는 전문가도 있기는 하지만 소수다.


그렇지만 라잔의 말을 뜯어보면 금리 인상을 선택할 여지를 남겨놨다. 그는 기자 간담회에서 “경제가 취약하다는 것을 알지만 인플레 압력도 감안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인도의 통화인 루피 가치 하락도 그가 금리인상을 선택하도록 할 지 모른다. 달러화에 대한 루피 가치는 지난 12개월 동안 12%나 하락했다. 통화가치 하락은 수출에는 보탬이 되는 측면이 있지만 수입물가상승을 통해 물가를 자극하는 근본 원인이 된다. 인도는 석유와 금을 많이 수입하는 만큼 루피 가치 하락은 이들 상품의 수입증가와 경상수지 적자 확대의 주범역할을 한다.


이 모든 것을 감안하면 라잔이 성장을 희생하고 물가 안정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 3분기 인도의 성장률은 4.8%로 전분기 4.4%를 웃돌아 성장률이 인도 중장은행은 이번 회계연도 성장률이 5%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4%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라잔이 내년에는 기준금리를 8.5%로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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