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청년층의 취업난이 장기화되면서 취업에 유리한 기술전문대학교로 재입학하는 대학졸업생들이 늘고 있다. 대표적 종합기술전문대학교인 폴리텍대학에는 대학을 중퇴 혹은 졸업한 후 1년 직업훈련과정인 기능사과정에 재입학하는 고학력자가 9년간 평균 41.6%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폴리텍대학은 9일 이런 내용을 담은 설문조사 결과를 내놨다. 이번 조사는 현재 기능사과정에 재학 중인 고학력자 166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14~21일 8일간 실시했다.
폴리텍대학으로 재입학한 대졸자들의 86.1%는 이전 대학의 전공과 일치하지 않았고 47.2%는 비(非)이공계 전공자임에도 재입학하면서 이공계 전공을 선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적성 혹은 장래성보다 취업의 용이성(35.6%)에 따라 재입학을 결정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전 대학의 학과 선택기준은 적성과 장래성이 49.4%로 높았지만 폴리텍대학은 취업의 용이성과 장래성이 전체의 68.4%를 차지했다.
재입학한 이유로는 '이전 대학에서 실질적인 직업교육을 받지 못했기 때문(27.2%)' '적성에 맞지 않는 학과를 선택했기 때문(26.1%)' '취업 실패(23.3%)'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는 26~35세가 64.6%로 가장 많았고 25세 이하가 24.8%로 뒤를 이었다. 이전 대학 중퇴 혹은 졸업 후 폴리텍대학에 재입학하기까지만 평균 1~3년(30.2%)이 걸린 것으로 조사됐다.
폴리텍대 관계자는 "이번 조사를 통해 이전 대학에서는 선택하기 전에 진로 적성파악과 직업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막연하게 대학과 학과를 선택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때문에 한 번의 실패를 겪은 후 재입학 시에는 현실적인 취업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종구 폴리텍대 이사장은 "학생들이 우리의 최대 강점을 FL시스템에 의한 체계적인 현장실무형 교육이라고 답한 것은 실질적인 실무교육의 필요성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 대학은 고학력자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수요에 맞는 수준별 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며 전 국민 평생직업능력개발을 위해 다양한 직종을 확대하고 내실 있는 교육훈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