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치훈 사장, GE·삼성전자 등에서 익힌 글로벌 감각 익힌 '해외통'
해외수주 강화 더욱 매진할 듯…해외 신수종 사업 역량 강화도 점쳐져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최치훈 사장을 새 사령탑으로 꾸린 삼성물산의 경영전략에는 전반적 변화가 예고된다.
우선 해외공략 강화 기조는 그대로 유지될 전망이다. 전임 정연주 부회장이 2010년 삼성물산을 지휘하기 시작한 후부터 해외수주는 중요한 경영전략의 축이었다.
삼성물산은 올해 국내 건설사 처음으로 연간 해외 건설 수주액이 12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글로벌 리딩플레이어에 초점을 맞춰왔다. 정 부회장은 국내 건설경기 침체와 맞물려 해외로 눈을 돌린 직후 지난해 대비 300% 이상 비약적인 성과를 이뤄냈다.
최 사장 체제의 삼성물산은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삼성그룹 계열사와 협업을 통한 해외수주 강화에 더욱 매진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도 그럴것이 글로벌 기업인 삼성전자와 GE 등에서 감각을 키워온 최 사장이 '해외통'이기 때문이다.
GE의 에너지 관련 사업에서 몸담은 최 사장인만큼 에너지 등 해외 신수종사업에서의 노하우를 삼성물산에 이식할 것으로도 예상된다. 아울러 해외역량 강화를 위한 전략은 더욱 전문화되고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GE에 오랜기간 근무한만큼 삼성물산의 글로벌 시장점유율 제고와 강화전략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것이 내부 평가"라며 "건설과 에너지의 결합도가 높기 때문에 관련분야에서 능력이 증대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
특히 최 사장이 그동안 삼성계열사 최고경영자(CEO)로서 재직해 오면서 최고의 경영성과를 거둔 만큼 기대감이 매우 크다. 2009년 삼성SDI 사장으로 부임한 이듬해 2010년 3분기에는 영업이익 1238억원을 달성하며 6년여 만에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삼성전자에서는 프린터 사업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키워냈다. 또 삼성카드 사장으로 이동한 이후 11%였던 삼성카드의 카드 이용실적 기준 시장점유율을 지난해 12% 후반대로 높이기도 했다.
아울러 소통을 중시하는 경영스타일로 인해 내부 조직문화를 보다 부드럽게 바꿀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은 삼성SDI 대표 당시 신입사원 부모들에게 선물바구니와 함께 감사편지를 보내는가 하면 삼성카드 사장 시절에는 신년사 대신 신년대담을 통해 직원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하는 등 '소통 전도사'로 통한다.
한편 최치훈 사장은 1985년 첫 직장으로 삼성전자에 입사했으며, 딜로이트컨설팅을 거쳐 GE로 옮긴 후 수십년간 에너지 관련 사업에 몸담아 왔다. 삼성에는 2007년 더시 발을 들여놓았다. 2008년 삼성전자 사장, 프린팅사업부장을 거쳐 2009년 2차전지 사업을 추진할 핵심 최고경영자(CEO)로서 삼성SDI 사장을 거쳤다. 2010년부터 삼성카드 사장을 역임했다.
<약력>
▲56세 ▲미국 조지타운 프렙스쿨(75년), 터프츠대 경제학(79년), 조지워싱턴대 MBA(81년) ▲GE 항공기엔진 부문 아시아 담당 사장 (홍콩ㆍ95년) ▲GE에너지 서비스 부문 아시아담당 사장 (홍콩ㆍ98년) ▲GE 파워시스템 아시아 사장 (홍콩ㆍ2001년) ▲GE에너지 서비스 부문 세계영업총괄 사장 겸 GE그룹 부사장 (미국ㆍ2003년) ▲GE 아시아태평양총괄 사장(일본ㆍ2006년) ▲삼성전자 고문(2007년) ▲삼성전자 사장, 프린팅사업부장(2008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2009년)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2010년)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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