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이창용 아시아개발은행(ADB) 수석이코노미스트(사진)가 내년 2월부터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국장으로 일한다. 한국인 최초의 IMF 고위직 진출이다.
27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아태국 신임국장 자리에 이 수석이코노미스트를 지명했다. 공식적으로 업무를 시작하는 내년 2월10일부터 중국과 일본, 인도, 아세안 등 아·태 지역의 경제·금융 감시, 금융지원 등을 총괄하게 되는 것이다. IMF는 188개 회원국을 아프리카, 아·태,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및 미주 등 5개 지역국에서 담당하고 있다.
이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 하버드대 경제학 박사를 마치고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로 활동했고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위원회 기획조정단장 등으로 일하는 등 국제적으로 능력과 경험이 검증된 경제학자이자 정책관리자다. 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인수위원으로도 일했고, 2011년 3월부터 현재까지는 ADB에서 수석이코노미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기재부는 이 수석이코노미스트가 한국인 최초의 IMF 국장으로 지명된 것은 우리나라가 G20 의장국의 역할을 훌륭하게 수임하고,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을 유치하는 등 국제적으로 위상이 높아진 결과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정부가 나라 안팎에서 한국인의 국제금융기구 진출을 위해 다방면의 노력을 진행했다는 것이 기재부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수석이코노미스트의 진출을 위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와 만나 우리 정부의 지지의사를 표명하기도 했고, 현 부총리 명의의 추천서를 IMF에 제출하기도 했다.
기재부는 이번 사례가 향후 우리나라 우수 인재가 국제금융기구에 진출하는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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