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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송영길·김문수가 올 겨울 바짝 긴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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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지방선거 코 앞...제설 대책 소홀할 경우 '필패'...인력 장비 예산 총동원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본격적인 겨울을 앞두고 수도권 지자체들이 폭설ㆍ한파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올해 따라 각 지자체들의 기세가 다르게 느껴진다.


올 겨울에 예년보다 한파ㆍ폭설이 심할 것이라는 예보도 있지만, 시기적으로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현역 지자체장들에 대한 민심의 최종적 평가가 이뤄지는 때라서다. 자칫 제설 작업에 소홀히 했다간 당장 내년 지방선거에서 패할 수 있는 조건이 마련되는 만큼 지자체장들은 예산ㆍ장비ㆍ인력을 총동원해 겨울철 제설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서울시, 인천시, 경기도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최근 일제히 '겨울철 종합대책'을 내놓고 폭설ㆍ한파에 대한 대비에 들어갔다.


눈에 띄는 것은 예년에 비해 지자체들의 제설 대책 강도가 훨씬 세졌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제설 장비와 인원을 크게 늘리는 한편 시민 2만여명을 동원할 계획이다.

눈이 많이 올 경우 직원 4만217명을 동원하고 제설차량 763대, 제설장비 258대를 투입해 눈 치우기에 나선다. 제설차량 249대에는 GPS 모바일 장비를 장착해 상황실에서 제설현장을 지휘한다. 대설경보가 발령되면 지하철은 혼잡시간대와 막차시간에 1시간 연장 운행하고 버스는 노선별로 최대 1시간 연장운행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또 올해부터 '시민이 함께 참여하는 제설대책'을 세워 생활안전거버넌스 회원 7613명, 학생 자원봉사자 7564명, 시민 자원봉사자 5500명 등 총 2만여명을 제설 작업에 함께할 예정이다. 내 집 앞 치우기 운동도 활성화시켜 이면도로 제설 작업을 원활히 하기로 했다.


인천시도 폭설에 대비해 예전보다 강화된 동절기 제설작업 대책을 내놨다. 인천시 종합건설본부는 인주로와 경원로, 구월로, 중앙공원길, 문화회관길, 송도해안도로 등 주요 도로 6개 노선, 44.62㎞ 구간의 원활한 제설을 위해 염화칼슘 1595t과 모래 20㎥, 제설함 765개, 모래주모니 2만500개 등의 제설 자재를 준비했다.대형트럭(15t) 13대와 모터 그레이더, 굴삭기, 염화칼슘살포기 등 제설 장비 35대도 마련했다. 또 소방안전본부 주재하에 대책회의를 갖고 폭설, 한파 등 겨울철 자연재난에 대비한 제설 장비, 자재, 인력 등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경기도도 지난 21일 회의를 갖고 오는 12월1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도로제설 대책기간'으로 정했다. 유관기관 및 시ㆍ군 상호 협력 시스템 가동을 통해 '눈길로부터 안전한 도로'를 만들 것을 다짐했다. 특히 상습정체구역, 취약지역에 대하여 자동염수분사장치 설치를 확대하는 등 제설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원활한 제설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서울시 각 구청 등 일선 지자체들도 저마다 '제설 종합 대책'을 발표하는 등 겨울철 나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지자체들이 제설 대책에 열심인 것은 우선 올겨울이 예년보다 눈이 많고 추울 것이라는 예보 때문이다. 기상청의 올 겨울철 기상 전망에 따르면, 올 겨울은 초반부터 눈 또는 비가 많이 내리고, 다음 달 중하순에는 평년보다 기온이 낮아 추운 날이 많고, 서해안 지방에 눈이 많이 올 때가 있겠다. 기온 변동 폭이 크고 지형적인 영향으로 지역에 따라 많은 눈이 올 것으로 내다봤다. 전반적으로 작년만큼 춥지는 않겠지만 12월 기온은 평년보다 낮아 올겨울은 초반에 강한 추위가 닥치고, 1월 기온은 평년과 비슷한 수준이라는 전망이다.


이와 함께 제설 대책에 열중인 이유는 하다 더 있다. 바로 내년 지방선거 때문이다. 지방선거 직전 겨울철 제설 대책에 소홀히 하면 곧바로 표심에 영향을 끼쳐 현역 지자체장의 재선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실제 지난 2010년 1월 수도권에 100년만에 내린 폭설과 이에 대한 지자체들의 대응은 해당 지자체장들의 재선 여부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서울시의 경우 그나마 인력ㆍ장비 사정이 나아 '최악'은 면했다는 소리를 들었고, 오세훈 시장은 고전 끝에 근소한 차이로 한명숙 민주당 후보에 승리해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인천의 경우 눈이 내린 지 한참이 지나도록 주요 도로에서 조차 제설 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바람에 시민들의 불만이 대단했다. 결국 아시안게임 유치 등으로 승승장구하던 당시 안상수 인천시장은 제설 대책 실패를 계기로 민심이 악화일로를 치닫다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에 패해 3선 고지의 문턱에서 주저 앉고 말았다.


일선 지자체 한 관계자는 "폭설이 많이 내리는 1~2월 지자체 선거를 앞두고 현역 지자체장들에 대한 마지막 평가가 이뤄지는 시기"라며 "시민들이 가장 민감해하는 제설에 소홀했다가는 당장 역효과가 오기 때문에 가능한 인력ㆍ장비ㆍ예산을 총동원해 제설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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