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신 기자] 국내 진출한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에 속을 태우고 있다.
일본 정치인들의 망발이 자칫 차 판매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한국 내 일본 차에 대한 인기가 급감, 판매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상황이라 일본 완성차 업체들의 속앓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15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10월 말 현재 도요타와 혼다, 닛산 등 일본 완성차의 국내 수입차 시장점유율은 14.2%다. 이는 18.3%였던 지난해보다 무려 4.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일본차의 시장점유율은 2008년 35.5%를 정점으로 2009년 27.9%, 2010년 26.4%, 2012년 18.3% 등 매년 급하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차에 대한 국내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떨어지자 일본 업체들은 올해 최대 700만원까지 할인하는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하향곡선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여기에 '일본 정치인들의 망언'이라는 악재가 또다시 터지면서 일본차 판매에 찬물을 끼얹었다.
극우 보수 행동으로 주변국들로부터 질타를 받아 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한국에 대해 "협상조차 할 수 없는 어리석은 나라"라고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는 보도가 나온 것.
일본 완성차 업체들이 이번 망언이 판매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실제 2005년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을 제정할 당시 일본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은 29.4%. 전년 29.3%였던 점유율을 감안하면 일본 정치권의 잘못된 행동이 판매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2012년 8월 이명박 대통령이 독도를 방문했을 당시에도 일본 완성차 업계는 가슴을 졸였다. 일본 정부가 이명박 대통령의 독도 방문에 대한 항의 표시로 주한 일본 대사를 소환하는 등 양국 관계가 크게 악화됐기 때문이다.
2012년 일본차 국내 점유율이 전년보다 무려 8.1%포인트 떨어진 것도 당시 양국관계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치권의 망언이나 독도 관련 망발은 일본차 판매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악재"라며 "이번 일본 총리 망언으로 일본 수입차 업체의 연말 영업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영신 기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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