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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투매거진] 가수 되는 법? 형이 알려줄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2분 13초

[꿈 찾기 프로젝트, 02. Audition]


반갑다. 드디어 너희와의 두 번째 인사구나. 오늘부터는 본격적으로 가수가 되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자. 가수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답은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지. 자신이 직접 음반을 제작하여 가수가 되는 방법과 기획사의 오디션을 통해 가수가 되는 방법. 오늘은 그 중 후자인 기획사를 통한 방법, 즉 오디션을 준비하는 요령과 비법에 대해서 말해주려 한다. 이미 몇 차례의 오디션을 치러본 친구들도 있을 것이며, 반면 아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친구들도 있을 것이다. 너희가 그 중 어떤 경우인가는 상관없다. 오히려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한 친구들이라면 더 도움이 될 것이다. ‘노래를 잘해라. 춤을 잘 춰라.’ 등의 이런 뻔한 소리는 기대말고 이제부터 내가 하는 말에 집중하도록.

[스투매거진] 가수 되는 법? 형이 알려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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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은 가수가 되고 싶다는 의지와 실력만으로 무작정 덤벼서는 승산이 없다. 한마디로 정리해주자면 바로 ‘상품성’이다. 뛰어난 가창력, 수려한 외모 이 또한 물론 중요하지만 이 모든 것을 평가하는 잣대는 사실 ‘상품성’이란 말이다. 막말로 ‘가수’라는 직업은 대중 앞에 선보이는 ‘상품’과도 같다. 제작자는 ‘너’라는 상품을 제작하여 대중에게 선보인다. 그리곤 사람들로 하여금 그 상품에 대한 호감과 구매 욕구를 불러 일으켜 실질적인 소비로까지 이어지게 만드는 것. 더 쉽게 말해 ‘과연 이 사람을 연예인으로 제작하면 얼마나 회사에 수익이 될 것이냐.’다. 바로 그것이 제작자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다. 그야말로 이것은 문화 콘텐츠(Contents)를 활용한 경제활동이란 말이지. 그렇기 때문에 노래를 못해도 가수가 될 수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 상품가치성에 있어서 음악 외적인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고 보면 쉽겠다. 하지만 어쩌겠어? 자본주의 사회란 그런 것인걸. 하….

아무튼 ‘나무만 보지 말고 숲을 봐라.’
다시 말해 단순히 가수가 되고 싶다는 열정과 의욕만 가지고 임할 것이 아니라 한번쯤 입장을 바꿔 회사와 대중의 시각에서 판단하고 현 음반 시장의 경쟁구도 자체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어때? 이제 좀 감이 와? 너희들의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스투매거진] 가수 되는 법? 형이 알려줄게!


너는 노래가 아주 뛰어나, 춤을 누구보다 잘 춰, 기가 막히게 잘생겼지, 근데 자꾸 떨어지네? 다들 눈 감고 심사하나 싶지? 그 이유가 바로 이거야. ‘상품가치.’
오디션을 준비하는 많은 친구들이 범하는 가장 큰 오류가 바로 죄다 ‘복제품’이라는 것이다. 이미 시장에는 ‘진품’이 있고, 그 ‘진품’과의 경쟁구도를 위해 기획으로 비슷하게 제작된 또 하나의 ‘진품’이 있다. 거기에다 이른바 ‘모조품’들까지 모두 경쟁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제품’이 또 필요해? 왜? 제 아무리 같은 원단을 쓰고 같은 디자인을 베껴놔도 결론은 ‘복제품’, 이른바 그저 ‘짝퉁’일 뿐이다. ‘복제품’이 아무리 훌륭해도 ‘진품’의 가치를 따라갈 수는 없어.


절대 누구처럼 노래하려 하지 말고, 누구처럼 춤추려 하지 마. 누구의 것도 아닌 오로지 너만의 것을 찾아. 그리곤 온전한 너의 것으로 만들어. 그게 바로 너의 ‘상품성’이고, 곧 ‘가치’이다. 그것이 바로 공급자들이 원하고 바라는 진정한 ‘신상품’이다.


자, 지금부터 간단히 몇 가지 팁(Tip)들을 더 알려줄게.


첫째, 외모에 지금보다 조금 더 많이 신경 써. 연예계는 ‘외모도 실력’이란 말이 있어. 즉 실력만큼이나 이미지도 중요하단 말이다. 뛰어난 실력이 맛있는 과자라면 매혹적인 외모는 멋진 포장지와 같은 이치랄까. 대중의 입장에서 대중들이 어떤 것을 선호하는지 어떤 것을 필요로 하는지를 먼저 생각한다면 자신의 길이 더욱 명확히 보일 것이다.


둘째,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아닌 잘할 수 있는 것을 선보이도록 해. 오디션은 너희의 학예회가 아니다. 좋아하는 노래는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서 부르고, 오디션만큼은 비즈니스적인 마음으로 ‘잘’ 부르는 노래를 부르자. 춤 역시 마찬가지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엄연히 다름을 하루 빨리 깨닫고 자신의 것을 찾아내는데 총력을 다 하기를.


셋째, 명곡은 가급적 피하자. 임재범의 ‘고해’, 빅마마의 ‘체념’ 같은 곡들은 제발 부르지 마라. 그 곡들은 원가창자가 직접 부른다 하더라도 떨어지는 곡들이다. 너희가 원가창자를 뛰어넘을 자신이 없다면 아예 선택하지 않는 편이 상책이다. 오히려 오디션 장에서는 심사위원 조차 모르는 자신에게 맞는 나만의 불후의 명곡을 찾아 부르는 것이 답이다. 왜? 그 노래를 처음 듣는 심사위원들에겐 너희가 원가창자가 되는 것이거든. 알았지?


넷째, 초반 ‘10초’에 목숨 걸어라. 노래든 춤이든 첫인상이든 모든 평가는 ‘10초’면 끝난다. 흔히 오디션 장에서 노래를 할 때 노래의 첫 시작부터 부르곤 하는데 그러면 결국 하이라이트는 가보지도 못하고 저음부만 부르다 나오지. 왜? 오디션은 길어봐야 ‘30초’거든. 첫 소절에 강력한 인상만 줄 수 있다면 속된말로 이미 80점은 먹고 들어가. 네가 입을 뗀 그 첫 소절에 너의 합격 여부가 결정된다는 얘기야. ‘10초’. 너의 운명이 결정되기까지의 시간.


[스투매거진] 가수 되는 법? 형이 알려줄게!


마지막으로 ‘자신감’ 아니, ‘자만심’을 가져라. ‘난 할 수 있다’를 넘어 ‘누구든 덤벼’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제 기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몇몇의 심사위원 앞에서 긴장한다면 어찌 수많은 대중 앞에 나가 설 수 있으랴. 또 오디션 장에서 심사위원의 질문이나 추가 요구사항을 받았을 시, 아무런 지체 없이 대답하고 실행할 수 있어야한다. 심사위원은 순간적 순발력, 재치, 즉 ‘끼’를 보고자 함이라는 것. 반드시 기
억하도록.


지난 첫 화에서 우리에게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오디션 또한 전략이 필요하다. 오디션에 앞서 지금 말한 것과 같은 충분한 이해를 갖추고 임한다면 성공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부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 개개인의 ‘맞춤형 전략’을 꼭 찾아내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글. 휘(徽), 본명 박병건
가수 및 음반 프로듀서, 뮤지컬 배우
(주)보이스팩토리 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




이금준 기자 mus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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