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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로 가는 삼성, HW도 섞는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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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지난 28일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눈여겨 봐야 할 점은 구글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콘퍼런스에서 삼성전자는 독자적으로 개발한 5가지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선보였다. 지나친 구글 의존도를 줄이려는 의도다.

삼성전자와 구글은 지금까지 하드웨어(삼성)와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플랫폼(구글)을 서로 제공하며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을 장악했다.


그러나 삼성 개발자 회의에서 선보인 5가지의 플랫폼들은 모두 특정 OS가 아닌 삼성전자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모두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태블릿PC에서 구동된다. 구글 의존도가 높아 삼성에서 진행하는 또 다른 '구글 개발자 회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하드웨어 시장에서의 지배력을 소프트웨어로 이어가기 위한 것이 삼성 개발자 회의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공개된 5가지 플랫폼은 모두 구글과는 큰 연관이 없는 삼성만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은 당초 하드웨어 개발은 별도로 하지 않고 OS와 검색, 지도, 동영상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삼성전자와 협력 관계를 이뤘다. 하지만 모토로라를 인수하며 사정이 달라졌다. OS 주도권을 갖고 있는 구글이 모토로라를 측면 지원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구글이 스마트TV 시장에 플랫폼이 아닌 크롬캐스트(멀티스크린 기기)를 내 놓으며 직접 뛰어들었고 구글글래스에 이어 구글시계까지 선보일 예정이어서 삼성전자와의 경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모토로라 인수를 통한 스마트TV 시장 진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모토로라는 미국 최대의 셋톱박스 제조업체다.


하지만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구글의 시도는 난관에 봉착했다. 모토로라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고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PC, PC, 스마트TV, 스마트가전 등 전 분야에 걸쳐 하드웨어 지배력을 늘려 놓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 이전까지는 삼성전자와 구글이 서로를 견제하면서 함께 할 수밖에 없는 처지라고 분석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아마존이 HTC와 손 잡고 전자책을 기반으로 한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들고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를 인수하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업체들의 합종연횡이 계속되고 있어 구글로서는 삼성전자를 잡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의 삼성전자 방문은 전자, IT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에릭 슈밋 회장은 지난해 한국을 방문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신종균 삼성전자 IT모바일(IM) 부문 사장, 윤부근 소비자가전(CE) 부문 사장 등과 장시간 회의를 진행하며 협력 관계를 모색한 바 있다.


지난 29일 저녁 입국한 에릭 슈밋 회장은 30일 오전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한류 지원방안에 대해 논의한 뒤 오후께 삼성전자를 방문할 예정이다. 전자업계는 구글이 삼성전자와의 전폭적인 협력관계 증진을 제안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구글 의존도를 계속 줄여나가고 있는 가운데 구글 역시 모토로라 인수 뒤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고 있었지만 최근 글로벌 전자업계의 합종연횡으로 인해 구글이 삼성전자와의 협력관계를 대폭 증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삼성전자 역시 최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해 코닝 대주주가 되는 등 주요 사업 파트너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어 두 회사의 협력관계가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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