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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지주 회장 인선 3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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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한동우 회장 경영 안정성 높은 평가
입김? 관치논란…이번에도 혹시
여진? '신한사태'도 아직 변수…재판결과 촉각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신한금융지주 회장 인선이 내달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한동우 회장의 연임 여부가 주목을 받는 가운데 정부의 입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신한금융의 그늘로 남아 있는 '신한사태'의 여파도 이번 회장 인선 과정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11월 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꾸려 본격적인 차기 회장 물색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23일까지지만 자체 최고경영자(CEO) 승계 프로그램에 따라 신한금융은 임기 만료 3개월 전인 오는 12월22일까지 회장 후보를 정해야 한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12월 말까지 회장 후보를 정해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11월에 열리는 정기 이사회에서 지배구조 및 회추의의 업무가 차기 회장 인선에 맞춰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차기 회장 인선을 둘러싼 관전 포인트는 세 가지로 압축된다. 하나는 외부의 입김 여부다. 정부와 정치권의 영향력이 과연 신한금융 차기 회장 인선에 미칠지, 미친다면 얼마나 영향력이 있을지가 관건이다. 올해 KB금융 등에서는 관료 출신 회장이 선임되면서 '관치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신한금융 역시 이론적으로는 외부 출신이 회장 후보로 지원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 외부 출신이 회장으로 선임된 사례가 없고 금융지주 중 가장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점에서, 현 상황에서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할 여지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보고 있다.

정치권이나 외부의 압력 여부는 한 회장의 연임과 직결된다. 한 회장은 취임 초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는 평가도 받았으나 이후 라응찬 전 회장과 신상훈 전 사장 등이 맞선 '신한사태'를 무난하게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금융환경이 어려운 속에서도 신한지주가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냈다는 것도 강점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 1조5595억원을 기록해 연간 순이익 2조원 돌파가 예상된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는 가장 좋은 실적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지주 실적 약화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효율성과 경영 안정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은 평가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잠재적 회장 후보군인 경영협의회(신한은행장·신한카드 사장·신한금융투자 사장·신한생명 사장·신한BNP자산운용 사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른 인물도 없는 상황이다.


최근 신한은행의 무단 계좌조회 논란 등으로 다시 불거진 '신한사태'의 여파는 이번 회장 인선 과정에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한 회장은 올해 상반기 외견상 '탕평인사'를 통해 조직을 장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라 전 회장 측뿐만 아니라 신 전 사장 측에 대해서도 배려가 이뤄졌다. 하지만 신 전 사장을 따르는 인사들이 여전히 신한금융 안팎에 포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연임에 대해서 이런저런 뒷말이 나올 수 있다. 신한은행의 무단 계좌조회 등 신한사태 당시 벌어진 일들은 여전히 상흔이다. 이런 상흔을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가 한 회장 연임의 관건이라는 얘기다.


신 전 사장에 대한 재판 결과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신 전 사장은 1심에서 횡령 등의 혐의에 대해 무죄 판결을 받았고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확정 판결이 나면 어떤 식이든 신 전 사장에 대한 배려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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