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우균 크록스 일산 덕이동점 점주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대박' 매장의 비결이요? 고객과 열심히 눈을 맞추십시오. 뻔한 얘기일 지도 모르지만, 기본이 가장 중요한 성공요소입니다."
국내에서 미국 신발브랜드 크록스 매장 8곳을 운영 중인 목우균(58ㆍ남)씨는 기본을 중시했다. 50㎡ 남짓한 1개 매장의 연 평균 매출액은 5억~8억원이다. 그의 점포는 전체 500개 크록스 매장 가운데 항상 매출 상위권에 속한다. 매장은 경기도 일산 덕이동, 화정 세이브존, 서울 구로 W몰, 송파 롯데플라자, 경기 남양주 삼패 해피몰, 평촌, 충북 충주 해피몰, NC백화점 일산점 등이다.
장사로 성공하기까지 그는 여러 변화를 겪었다. 1981년 삼성생명에 입사해 15년간 '보험맨'으로 살았다. 이후 벤처사업에 뛰어들었지만 기업공개(IPO)에 실패하고 2001년에 '쪽박'을 찼다.
"'쫄닥 망했다'는 표현이 정확합니다. 가장으로 가정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데 막막했죠." 그의 회상이다. 그는 45세에 거의 무일푼으로 '장사'에 뛰어들었다. 6개월 임대료가 전재산이었다. 처음에는 청바지 브랜드와 모피제품을 사서 매장을 운영했다. 차근차근 경험을 쌓던 중 그가 크록스를 접한 건 2007년이었다.
"우연한 기회로 크록스 본사를 방문했는데, 제품을 보는 순간 '이거다' 싶었습니다. 여름 신발 시장에서 1등을 할 거란 확신이 들더라고요. 부시 전 미국대통령도 크록스 제품을 신고 나왔었죠."
그의 판단은 정확했다. 2007년 12월 문을 연 일산 덕이동 크록스 매장은 일년만에 구매량이 3배 늘었다. 이후 크록스는 여름슬리퍼와 아동신발 등으로 유명세를 탔다. 여름에는 제품이 없어서 못팔 정도였다.
"주요 시즌이 4월부터 8월까지입니다. 이때는 한개 매장의 월 최고 매출액이 1억7000만원을 찍었죠. 크록스의 장점은 정상판매율이 높다는 것입니다. 정상판매율이 80% 정도 되니까요. 우리매장의 판매율은 90%가 넘습니다. 재고가 거의 없다는 의미죠."
사업 성공요인에는 크록스의 인기도 있었지만, 그의 세심함도 비중이 컸다.
"장사는 디테일입니다. 고객관리부터 재고관리까지 꼼꼼하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습니다." 고객관리에 있어서는 철저하다 못해 치밀했다. 직원에게 고객의 컴플레인이 3회 이상 들어오면 불이익을 주는 제도도 도입했다. 손님이 많은 시간에는 직원을 평상시보다 2~3배 더 배치한다.
"직원들에게 항상 '겸손'과 '초심'을 강조합니다. 매장에 오는 고객에게 항상 웃고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라고 당부하죠. 대신 직원들에게 최고대우를 해줍니다. "
그의 얼굴에는 계속 미소가 흘렀다. "장사의 목적은 수익입니다. 이익을 내고 싶다면, 먼저 스스로의 몸을 낮춰야 합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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