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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타임]“동등한 복지 누렸으면…” 진영창 인천화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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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티타임]“동등한 복지 누렸으면…” 진영창 인천화교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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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0일은 대만의 건국 기념일이다. 10자가 중복됐다 해서 ‘쌍십절’(雙十節)로 불리기도 한다. 쑨원이 주도한 신해혁명으로 청나라가 무너지고 중화민국이 탄생한 것이 1911년.


102년의 세월이 흐른 지금, 먼 이국 땅 인천에서도 쌍실접을 기념하는 행사는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도 중국인 2세들을 교육하는 인천 화교중산중·고등학교에서 국경일 기념식과 축하행사가 열려 인천에 거주하는 화교들이 건국이념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인천화교협회 진영창(53·사진) 회장은 “화교 대부분이 저처럼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2~3세대들”이라며 “한국에서 터전을 잡고 살고 있지만 국경일을 맞아 아시아에서 첫 민주공화국을 탄생시킨 선조들의 큰 뜻을 잊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70년대 초 12만명에 달하던 화교들은 한국전쟁과 우리나라 정부의 화교 억제정책(교육권·재산권 박탈) 등으로 지금은 2만여명으로 크게 줄었다. 국내 최대 차이나타운이 형성된 인천에는 시내 전역에 3700여명이 살고 있다. 화교 2~3세대가 주축으로 대부분 중국음식점이나 여행사, 제조업 등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화교들은 비록 대만 국적을 갖고 있지만 한국 국민과 인천 시민으로서 모든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한국 여성과 결혼해 이곳에서 아들 2명을 낳아 키우고 있는, 반은 한국사람이구요”.


진 회장은 “화교 1세대는 한국에서 살면서 차별과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지금은 화교들에게 지방선거 투표권도 주어질 정도로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면서 “무엇보다 대부분의 한국사람들은 우리들을 낯설어하지 않고 친절을 베푼다. 의식수준이 많이 높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가 어렸을 때 이방인으로서 받았던 놀림은 지금은 사라졌다는 얘기다.


하지만 진 회장은 ‘외국인’으로 분류되는 현실에서 어쩔수 없이 겪는 고충 내지 서운함은 앞으로 한국과 화교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숙제임을 강조했다.


“분명 한국사람과 다를게 없다고 생각하지만 종종 ‘내가 외국인이구나’하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가 있죠. 인터넷을 가입하는 절차만도 외국인이라서 쉽지가 않습니다”.


그는 특히 노인복지정책이 화교들에게도 똑같이 시행됐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경로우대시책만 봐도 각 지방정부마다 조금씩 정책이 다르거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영주권을 갖고 있지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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