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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김윤석 “도대체 상업영화가 뭔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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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 김윤석 “도대체 상업영화가 뭔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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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수경 기자]배우 김윤석이 ‘젊은 피’ 여진구와 혈전(血戰)을 벌였다. 많은 이들이 두 사람의 몸을 사리지 않는 열연에 혀를 내둘렀다. 보는 이들도 그러한데 당사자들은 오죽했을까. 김윤석은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감독 장준환, 이하 ‘화이’)의 언론시사회 당시 “연기를 하면서 진액이 다 빠질 정도로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데뷔작 ‘지구를 지켜라’를 통해 자신만의 독특한 작품세계를 세상에 알린 장준환 감독은 이번 영화를 통해 좀 더 대중적으로 변모했다. 감독은 ‘화이’에서 인물과 감정을 어떻게 담아내느냐에 최대한 중점을 뒀다고 고백했다.


‘화이’는 5명의 범죄자 아버지를 둔 소년 화이(여진구 분)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은 석태(김윤석 분)가 끝을 향해 치닫는 갈등과 복수를 그린 영화다. 석태는 냉혹한 판단력의 소유자이며 화이에게는 가장 무서운 아버지다. 아이를 괴물과 싸우게 만드는 것도, 결국 괴물로 만드는 것도 모두 그의 몫이다.

개봉을 앞두고 만난 김윤석에게 “석태는 엄하고 무자비한 범죄자 아버지인데, 이상하게 따뜻해 보인다”고 하자, 고개를 끄덕이며 “그건 아이를 굉장히 사랑하기 때문이 아닐까”라고 응수했다.

‘화이’ 김윤석 “도대체 상업영화가 뭔데?”(인터뷰)


“석태는 아이를 정말 미친 듯이 사랑하죠. 그래서 놔줄 수 없는 거예요. 내 분신이라 생각하니까. 아빠는 괴물에 머물렀지만 그것을 뛰어넘기를 바라는 거죠. (아빠는) 비극적 세상에서 삶을 마감하지만 아들은 더 뛰어넘길 바라는 바람..보편적인 얘기와 일맥상통해요.”


그는 ‘화이’가 감독 스스로의 세계에 고립되지 않고 상업적인 영화에도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에 코웃음을 쳤다. 실제로 많은 이들은 ‘상업영화’란 표현을 쓴다. 흥행성을 고려해서 만드는 영화, 투자자들이 돈을 벌기위해 투자를 하고, 그에 부응해 제작된 영화를 주로 ‘상업영화’라고 지칭하는 것. 하지만 김윤석은 이런 표현이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상업영화가 도대체 뭔데? ‘지구를 지켜라’가 흥행에 성공했다면 그런 얘길 못하지 않을까요? 장준환이 상업영화 감독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점쟁인가요? 그럼 ‘추격자’는 상업영화인가? 관객들이 많이 선택했기 때문에 상업영화라고 말하는 건가. 외국에는 그런 단어가 있을까요? 없어요. 가끔 보면 우리나라에서만 쓰는 말이 참 많은 것 같아요.”


김윤석은 ‘상업영화’와 더불어 ‘연기파 배우’, ‘천만 배우’ 등의 단어에도 불편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연기파’ ‘연기파’ 하는데 ‘연기파 배우’라는 말이 원래 있는 건가. 그럼 다른 ‘배우’들도 만들어내야 하지 않겠냐”며 웃었다.


자신의 생각을 솔직하게 털어놓던 김윤석은 함께 연기한 여진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화이’를 만난 여진구가 ‘복 받은 배우’라고 말했다.

‘화이’ 김윤석 “도대체 상업영화가 뭔데?”(인터뷰)


“여진구의 칭찬이 도배에요. (칭찬을)너무 많이 해서 좀 다른 차원에서 말을 하자면, 나는 여진구라는 친구의 가능성을 터뜨린 사람은 감독이라고 생각해요. 감독이 어린 친구와 함께 계속 대화하면서 차근차근 하고 기다려주고 해서 그런 연기가 나올 수 있었던 거죠. 대단한 감독이에요. 진구에게도 복이죠.”


김윤석은 ‘화이’가 일반적 레시피(recipe)에 어떤 맛을 가미한, ‘미묘하고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영화라고 설명했다. 극중 다소 잔인한 장면이 있긴 하지만 징그러운 걸 이기는 드라마의 힘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화이’에서는 피 튀기는 액션이 펼쳐지지만 눈뜨고 못 볼만큼 괴롭거나 징그럽지 않다.


그는 관객들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한 번 돌이켜봤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정한 선과 악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이 영화의 가장 악당은 석태일까요, 정회장일까요? 밝음과 어두움의 정체는 뭘까요? 과연 우리가 알고 있는 선(善)은 진실된 선인가. 그런 것들에 대해 관객들이 생각해 볼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유수경 기자 uu84@asiae.co.kr
사진=송재원 기자 sun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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