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체 트위터가 10억달러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한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소재 트위터는 '잡스법'에 따라 지난달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비공개로 제출했었던 IPO 신청서(S-1서류)를 이날 공개했다. 잡스법은 지난해 4월부터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IPO 절차를 간소화한 법안이다.
공개된 신청서에 따르면 트위터가 신청한 IPO 규모는 10억달러다. 트위터는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재무 유연성'을 확대하는 데 사용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회사는 올해 최대 2억7500만달러의 비용 지출이 예정돼 있다.
회사는 아직 공모가를 구체화하지 못했다. 또 뉴욕증권거래소(NYSE), 나스닥 가운데 어디에 상장할지도 선택하지 않았다.
그동안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트위터의 재무제표는 수면 위로 떠올랐다.
기업 계정의 트윗 광고를 통해 수익을 만드는 트위터는 월간 이용자 수가 2억1500만명이다. 회사는 매출이 매년 두 배 이상씩 뛴 것으로 드러났다. 회사의 올해 1~6월 매출은 2억5360만달러로 지난해 상반기 매출 1억2240만달러의 두 배 수준이었다.
다만 트위터는 아직 흑자를 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상반기 기준 트위터는 6930만달러의 순손실을 기록, 지난해 상반기 손실액 4910만달러보다 적자폭이 확대됐다.
IPO는 대표 주간사인 골드만삭스의 주도로 JP모건, 모건스탠리, 뱅크오브아베리카, 도이체방크, 알렌앤코, 코드어드바이저 등이 공동으로 지원한다.
트위터는 IPO 추진 절차에 따라 조만간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로드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트위터의 종목코드(티커)는 'TWTR'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트위터의 기업 가치를 120억~150억달러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다. 트위터의 기업가치를 최대 150억달러 수준으로 가정할 때, 공동 창업자 에반 윌리엄스와 잭 도시가 보유한 주식 가치는 각각 18억달러, 7억3500억달러가 된다.
주식시장에서 트위터의 IPO 추진은 지난해 상장한 페이스북 이후 가장 주목을 받는 이슈였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주식시장에서는 페이스북, 그루폰, 징가 등 굵직한 인터넷 기업들이 잇달아 상장했었다. 그러나 상장 후 6개월도 채 안 돼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 본 터라 이번 트위터의 상장은 주식시장이 얼마나 더 인터넷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있는지를 시험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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