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크푸르트(독일)=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국내 완성차 업계가 유럽 시장에서 재시동을 걸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10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메세 전시장에서 개막한 '2013 프랑크푸르트 국제자동차전시회(IAA)'에서 2017년까지 22종의 신차와 파생차를 유럽 지역에 집중 투입하는 '프로덕트 모멘텀 2017 전략'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시장점유율 5%대 달성 시기를 앞당긴다는 목표다.
현대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003년 1.7%에서 2010년 2.6%, 올해 상반기 3.5%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마크 홀 현대차 유럽법인 마케팅총괄 부사장은 "늦어도 2020년 전, 시장 상황이 좋아진다면 2016~2017년께 시장점유율 5%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이날 모터쇼에서 선보인 신형 'i10'이 그 시작점. 현대차 유럽법인은 내년 한 해 동안 7만4000대의 i10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연내 ix35 출시도 예정돼 있다.
기아차 또한 신차 투입과 브랜드 강화를 통해 현지 점유율을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올 상반기 기아차의 유럽 시장 점유율은 2.7%다.
기아차는 이날 개막한 모터쇼에서는 콘셉트카 니로, 신형 쏘울, 옵티마(한국명 K5) 페이스리프트 등을 공개했다.
특히 유럽 시장에서 최근 선호도가 높은 소형급에 속하는 콘셉트카 니로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
오태현 기아차 부사장은 "현재 유럽 시장에서 쏘울과 옵티마가 기아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는 모델"이라며 "판매에 중요한 볼륨모델은 스포티지와 씨드"라고 설명했다.
쌍용차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 불참하는 대신 유럽 현지에서 뉴코란도C 대규모 론칭 행사를 진행하며 현지 공략을 가속화한다.
국내 완성차 업계의 이 같은 유럽 공략 움직임은 최근 유럽 시장이 재정위기 이후 경기 침체에서 회복기로 서서히 이동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발 앞선 투자와 신차 투입 등을 통해 점유율을 끌어올린다는 복안인 셈이다.
유럽 완성차 업계 최고경영자(CEO)들 역시 유럽경제가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한국차의 약진이 예상된다.
프랑스 PSA 푸조ㆍ시트로엥의 필립 바랭 최고경영자는 이날 모터쇼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산업에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다는 느낌이 든다"고 향후 전망을 낙관했다.
노베르트 라이트호퍼 BMW그룹 회장 또한 "향후 3~5년은 더 경제위기의 여파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년 하반기에는 미약하지만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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