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승한 에비앙챔피언십서 '메이저 4승 도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인비슬램'.
세계랭킹 1위 박인비(25ㆍKB금융그룹)가 '메이저 4승'에 도전한다. 오는 12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마스터스골프장(파71ㆍ6428야드)에서 개막하는 다섯 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325만 달러)이다. 상금규모가 커 지난해까지 '제5의 메이저'로 불리다가 올해부터 아예 메이저로 승격된 무대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그랜드슬램'의 기회는 무산됐지만 박인비가 '한 시즌 메이저 4승'이라는 대업을 꿈꿀 수 있는 까닭이다.
박인비와는 특히 남다른 인연이 있는 '약속의 땅'이다. 2008년 US여자오픈 이후 오랫동안 무관의 세월을 보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을 기점으로 다시 '부활 모드'에 돌입했다. 올해는 더욱이 시즌 6승을 일궈내면서 세계랭킹과 상금랭킹 등에서 1위를 독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비스코챔피언십과 LPGA챔피언십, US여자오픈까지 3개 메이저를 싹쓸이하면서 LPGA투어 사상 63년 만의 '메이저 3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한 게 돋보인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무리한 일정에다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면서 심리적 압박감까지 더해져 어려움을 겪었다. 이번에는 그러나 세이프웨이클래식을 기권하고 아예 국내로 들어와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만전을 기했다. 장염 증세를 말끔하게 치료했고, 흐트러진 샷 감각과 퍼팅까지 재정비할 시간을 충분히 벌어 더욱 기대를 모으는 시점이다.
알프스 산자락에 자리 잡아 국내와 비슷한 '산악형 코스'라는 점도 반갑다. 한국은 최나연(26ㆍSK텔레콤)과 박희영(23)이 우승경쟁에 가세했고, 2010년 우승으로 '알프스의 저주'를 푼 신지애(25ㆍ미래에셋)가 3년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경계대상 1호는 세계랭킹 2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다. 브리티시여자오픈까지 시즌 3승을 수확해 상금랭킹과 올해의 선수 등에서 박인비를 추격하고 있는 선수다.
세계랭킹 3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이 가세했고, 이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둔 미야자토 아이(일본ㆍ2009년, 2011년)와 '핑크공주' 폴라 크리머(미국ㆍ2005년), 호주 강호 캐리 웹(2006년) 등 '역대 챔프'들도 막강하다. 세이프웨이에서 시즌 첫 '톱 10'에 진입한 청야니(대만)가 '복병'이다. 캐나다여자오픈에서 LPGA투어 최초의 '아마추어 2연패'를 달성한 리디아 고(16)의 출전도 장외화제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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