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폐암·식도암 등 각종 암과 심·뇌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최대 6.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후두암의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27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흡연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질병은 후두암, 폐암, 심장병이었다.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6.5배나 높았다. 이어 폐암(4.6배), 식도암(3.6배), 허혈성심질환(2.2배), 방광암(1.9배), 뇌졸중(1.8배), 췌장암(1.7배), 당뇨병(1.5배) 등의 순으로 발병 위험이 컸다.
여성 흡연자도 후두암에 걸릴 위험이 비흡연자 보다 5.5배 높았고, 췌장암과 결장암은 각각 3.6배, 2.9배 더 위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밖에 방광암 2.1배, 폐암 2.0배, 자궁암·뇌졸중 1.7배, 허혈성심질환 1.5배나 더 높았다.
흡연이 해당 질환의 발생에 기여하는 위험도를 분석했더니, 남성의 경우 후두암의 79.0%가 흡연이 원인이었다. 폐암은 71.7%, 식도암은 63.9%가 흡연으로 인해 발생했다. 여성 역시 후두암의 23.3%가 흡연에 영향 받았다.
또 금연기간이 길수록 폐암과 심·뇌혈관질환의 발생 위험도가 급격히 감소했다. 남성 흡연자 15만7903명을 대상으로 1992~2000년 금연력을 파악해 금연기간에 따른 질병 발생 위험도를 분석한 결과다. 특히 6년 이상 금연했을 경우 계속 흡연했던 사람이 비해 추적기간 동안 폐암 발생률이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공동연구를 수행한 지선하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20~30년 동안 장기간에 걸쳐서 보이는 현상"이라며 "과거 1980~1990년대 높은 흡연율로 인한 영향은 앞으로 보다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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