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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창의(創意)가 제조기술을 만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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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창의(創意)가 제조기술을 만날 때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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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하게 하라.' 스티브잡스의 디자인 철학은 분명했다. 그는 아이폰 디자인 당시 휴대전화의 버튼을 딱 하나만 두자고 제안했다. 당연히 엔지니어들은 버튼이 하나밖에 없는 휴대전화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아 이야기 했다. 그러나 아이폰의 원버튼은 탄생됐다.


'디자인을 먼저 생각하고 거기에 기술과 기능을 집어 넣는다.'스티브잡스가 새로운 제품을 만들 때 생각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생각과 상상을 실현할 수 있는 제조기술이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생각과 상상만으로 그칠 것이다. 이처럼 제조업은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실현수단이자 산업생태계의 토대다.

새 정부 들어 창조경제가 우리경제의 화두가 돼 수많은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벤처ㆍ창업 활성화 대책 등 창조경제 실천 방안들도 대거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러나 새 정부 중소기업 정책이 벤처ㆍ창업 중심으로 진행되고, 전통제조업은 낡은 것으로 치부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


스티브잡스 이야기를 다시 해보자. 스티브잡스는 애플을 1976년 설립했다. 애플은 컴퓨터 제조기업이다. 애플은 개인용 컴퓨터 시대를 개척하고, 아이팟으로 음악시장을 송두리째 바꿨고 아이폰으로 휴대폰의 혁신을 일으켰다. 이처럼 기존 제조업도 혁신을 덧붙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면서 진화해나간다.

신발 제조기업을 사양 산업이라고 생각하는가? 나이키는 조깅화에 칩을 부착해 자신의 운동기록을 스마트폰과 PC 등에 자동으로 저장되게 함으로써 새로운 시장을 창출했다.


필자 역시 1955년 수배전반 중전기 제조사업으로 시작했지만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사업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기존 태양광발전시스템의 레드오션화에 맞서 사막형 태양광 발전시스템을 개발하고 우주선 소재개발ㆍ생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처럼 기존 제조 중소기업도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변화와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


흔히 벤처기업이라고 하면 어플리케이션, 게임 등 소프트웨어, 신생기업을 떠올린다. 그러나 벤처기업의 92.6%가 제조업에 기반을 두고 있다. 창조경제의 구현을 위해서는 창업을 통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 못지않게 시장에서 검증된 제조 중소기업을 새롭게 조명할 필요가 있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제조업과 과학기술ㆍ정보통신기술(ICT) 융합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다. 제조 중소기업은 이미 시장에서 지속가능성과 일자리 창출 능력을 검증 받았다.


지난 50년 한국경제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왔다. 자동차, 조선, 반도체, 전자 등 전통제조업에서 우리 대기업들이 세계적인 위치에 도달하기까지에는 해당 분야 중소기업의 헌신적인 노력이 있었다.


또 제조업에서 일자리 하나가 창출될때마다 다른 분야에서 2.5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진다고 한다. 제조업은 그 자체로도 고용 창출의 원동력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산업분야에 대한 간접적인 고용을 창출하고 있다.


최근 미국과 일본, 독일 등 선진국에서도 제조업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해 제조업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재정위기 속에서도 독일경제가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은 제조업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튼튼하게 해왔기 때문이다. 미국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과 서비스산업만으로 한계를 느껴 제조업 경쟁력 강화정책을 내놓고 있다.


제조업 분야는 오랜기간 동안 우리 경제의 디딤돌이 돼 왔으며, 앞으로도 새로운 기술과 지식을 결합해 새로운 산업과 시장을 만들어 내고, 우리 경제의 주춧돌이 될 것이다.


우리 정부도 제조 중소기업이 창조역량을 한껏 발휘할 수 있도록 대학과 연구소에서 보유한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기술의 중소기업 이전과 기술거래 인프라 구축, 다양한 판로 확보, 공정한 거래관행 확립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창의와 상상이 제조기술을 만나 우리경제의 '창조경제 꽃'을 활짝 피우길 기대해본다.


이재광 광명전기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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