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네이선 딜 미국 조지아주 주지사가 만나 상호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조지아주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기아차 공장이 있는 곳이다.
22일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정 회장은 21일 딜 조지아 주지사와 회동했다. 만찬을 겸한 이날 회동에는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이 동석했다.
딜 주지사는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이에 따라 딜 주지사의 방한 목적에 자동차 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는 딜 주지사가 현대ㆍ기아차 북미 3공장 신설을 요청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내년에 미국 중간 선거가 예정돼 있고, 연산 30만대 규모의 자동차 공장은 1만명 이상 고용 등 경제적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딜 주지사가 직접 한국을 찾았다는 것이다.
현대ㆍ기아차는 당분간 생산라인 증설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미 정치권이 3공장 신설을 직ㆍ간접적으로 요구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로버트 벤틀리 앨라배마 주지사도 조만간 방한하는 것으로 알려져 선제적 차원에서 딜 주지사가 한국을 찾았을 것이라는 해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앨라배마주에는 연산 30만대 규모의 현대차 공장이 있다.
현대ㆍ기아차 3공장 유치를 위해 미국 2개 주의 주지사들이 시차를 두고 현대ㆍ기아차그룹을 찾아 구애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현재 미국 현대차 공장과 기아차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률은 100%를 넘어 풀가동 중이라는 점도 3공장 신설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올 상반기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생산가능 능력은 19만대지만 실제 21만대를 생산, 가동률이 110.5%에 달한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 역시 올 상반기 모두 19만1800여대를 생산, 가동률 108.4%를 기록했다.
미 정치권은 미국 생산 공장의 생산능력이 이미 포화상태에 도달했다는 점과 현대ㆍ기아차 노조의 매년 거듭되는 파업에 따른 공급 물량 부족 등을 거론하며 현대ㆍ기아차 북미 3공장 신설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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