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타인의 운명을 훔쳐간 손은서와 자신의 운명이 도둑맞은 줄도 까맣게 모르는 최정원. 그 감출 수 없는 비밀 앞에 선 두 여자의 운명은 과연 또 어떻게 소용돌이칠까.
지난 13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그녀의 신화'(극본 김정아, 연출 이승렬)에서는 서현(경희/손은서 분)이 양부모인 도영(김혜선 분) 부부와 함께 미국에서 귀국하다 공항에서 우연히 정수(최정원 분)를 보게 되는 장면을 공개, 드라마 초반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폭발시켰다. 정수와 경희의 피할 수 없는 만남은 앞으로 두 여자가 운명처럼 마주할 가파른 갈등을 예고하기 때문이다.
부모조차 기억에서 지워내고 태어날 때부터 김서현이었던 것처럼 살고 싶은 경희는 정수를 본 순간 얼어붙는다. 또 모든 과거를 꼭 꼭 숨겨야만 하는 그녀에게 양엄마인 도영이 하나씩 과거의 기억을 더듬어 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숨 막히는 고통이다. 정수에게서 가능한 한 멀리 도망가고 싶은 경희 역시 미국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한 디자이너라 어렸을 때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멋진 가방을 만들겠다는 꿈을 쫓아온 정수와 필연적으로 엮일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가방 디자이너로 패션 회사에서 경력을 쌓고 싶어 하는 정수가 한발 한발 꿈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결국 경희와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건 불문가지. 정수가 끝내 외숙모 미연과 공모, 자신의 운명을 훔쳐간 장본인이 경희라는 사실을 알 게 된다면 어떤 상황이 벌어질까. 시청자들 역시 조마조마해 하며 정수 경희 두 여자의 아슬아슬한 여정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뒤바뀐 두 여자 운명의 전모가 드러난다면 경희뿐만 아니라 정수 역시 큰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는 건 사실. 게다가 디자이너로 같은 일을 한다는 설정이 두 여자를 부딪치게 할 수밖에 없고, 자연히 두 여자의 갈등을 더욱 극한 대립구도로 몰고 갈 것으로 보인다.
5회 예고방송은 두 여자가 마주할 수밖에 없는 본격적인 갈등의 시작을 알렸다. 말미에 악연으로 인연을 맺게 된 재벌 3세 진후(김정훈)네 패션회사에서 일을 하게 된 정수가 경희와 극적으로 조우하게 되는 장면이 공개된 것.
진실이 밝혀질까 전전긍긍하는 경희와 달리 사태를 짐작조차 못한 채 경희와의 조우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는 정수, 얄궂은 운명과도 같은 두 여자의 위태로운 만남이 당분간 시청자들의 눈을 떼지 못하게 할 전망이다.
장영준 기자 star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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