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피 2.7% 반등하는 동안 코스닥 6.79% 상승…상대적 매력 부각
[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코스피가 1900선 전후의 박스권에 갇혀 진동하는 사이 코스닥의 상대적인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 시장 전반의 상승논리가 마땅치 않은 상황에서 그간 낙폭을 키웠던 중소형주가 지지부진한 틈새 장세를 노리고 반등에 나선 모습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급락 이후 지난달 코스피가 2.72% 반등하는 동안 코스닥은 6.79% 오르며 주가 회복력이 더 강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 6월 코스피가 6.88% 하락하는 동안 코스닥이 더 큰 폭의 조정(-10.17%)을 받은 영향도 있었지만 더 큰 문제는 코스피를 움직일 만한 대내외 모멘텀 부재와 이에 따른 거래부진이었다.
6월 국내증시의 급락을 주도한 미국의 출구전략 우려는 한풀 꺾였다고는 하나 여전히 증시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최근까지도 관계자들 사이에 9월 조기 시행과 연말께 시행 의견이 분분한 모습을 보이며 증시 등락을 좌우하는 모습이다. G3(미국·중국·유로존)의 제조업 지표 등 경기 환경은 개선세는 진행형이나 경기민감주를 강하게 이끌 모멘텀이 되기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이같은 환경 속에 지난달 코스피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6426억원으로 2007년 3월 이후 6년4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도 3조4000억원대로 저조한 모습이다. 뚜렷한 모멘텀이 없는 상황에서 최근 1년 거래의 31%가 몰려있는 지수 1900~1950대를 단번에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에 비해 코스닥 시장의 수급환경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올해 외국인과 기관은 코스닥 시장에서 동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특히 외국인 순매수는 올들어 전날까지 1조1460억원을 기록, 연중 1조원을 넘어섰다. 월별로도 6월 한 달을 제외하고 모두 순매수를 기록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에 따라 코스닥에 투자하는 외국인 자금을 모두 단기자금이라고 폄하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대내외 환경도 우호적으로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청와대 개편 등을 통해 정부 차원의 창조경제 관련 추진력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글로벌 증시에서는 미국의 나스닥과 중국의 차스닥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민상일 흥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글로벌 증시에서 미래성장 동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것과 한국 정부의 창조경제 대응 강화가 맞물리는 것은 코스닥 수요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코스닥이 전고점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단기 반등 여력이 있을 것이라며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개선이 주가의 빠른 회복을 이끈 종목을 선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박세원 K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두 주체가 동시에 관심을 보인 종목이라면 펀던멘털에 크게 문제가 없을 것이고, 급락 후 빠른 회복력을 보여 줬다는 점에서 전고점 대비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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