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수선사업본부 신설 조직개편…기술력·품질 세계인정, 수주경쟁력 새 무기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대우조선해양이 방위산업 분야를 독자사업부로 떼어 내는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최근 군함을 수출하는 등 대외적으로 건조기술을 인정받고 있는 상황에서 방산분야 영업ㆍ생산 경쟁력을 확보해 향후 회사의 또 다른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목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최근 특수선사업본부를 신설했다. 기존까지 기술ㆍ사업ㆍ생산 등 각 분야별 조직을 운영했던 대우조선이 특정선종을 염두에 두고 독자적인 사업부로 떼어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사업본부장은 현재 생산총괄장을 맡고 있는 박동혁 부사장이 맡기로 했다. 박 부사장은 군함ㆍ잠수함 등 방산선박을 비롯한 특수선 분야에서 대우조선을 국내 최고 수준으로 올려놓은 장본인이라는 평을 듣는다. 대우조선은 최근 노르웨이 해군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군함을 건조키로 하는 등 기술력과 품질을 인정받는 만큼 이 같은 조직개편은 향후 국내외에서 수주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1998년 방글라데시에 호위함(프리깃함)을 처음 수출한 이후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영국 등으로부터 군함 및 잠수함 13척을 수주했다. 태국 정부 역시 최근 호위함을 대우조선에 발주한다는 자국 해군의 계획을 승인해 곧 본계약이 체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밀유출 등의 우려로 방산물자의 경우 통상 해외업체에 주문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대우조선의 이 같은 수출실적은 국내 대형 조선업계 가운데 독보적인 수준이다. 국내에선 현대중공업을 비롯해 한진중공업ㆍSTX조선해양 등이 방산물자를 다룬다. 국내에 납품한 초계함ㆍ경비함 등 각종 수상함 등을 모두 포함하면 회사의 방산부문 총 수주실적은 80척에 달한다. 특히 최근 일부 경쟁업체가 제작한 군함에서 기술적인 결함이 발견되면서 대우조선의 기술력이 국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는 게 업계 평가다.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조선업계 불황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중국 조선소가 상선분야 시장을 독식하는 상황에서 최근 주력하는 해양플랜트분야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는 만큼, 기술력 격차를 좁히기 쉽지 않은 방산분야를 집중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은 "전 세계 각국에서 활발히 심해 해양자원 개발을 진행하며 해양주권을 지키기 위한 군함건조 수요가 계속 늘고 있다"며 "앞으로 방산사업을 회사 성장동력의 중요한 축으로 적극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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