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코스닥 상장사들이 대기업과의 계약시 부당한 단가인하에 대해 가장 큰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코스닥협회가 숙명여자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코스닥기업들의 하도급 거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설문에 응한 129개 상장사 중 전체의 49%가 하도급 계약시 가장 어려운 점으로 부당한 단가인하를 꼽았다.
이어 부당한 발주 취소(16%), 서면계약서 미발급(9%), 부당한 반품(8%) 순으로 애로사항이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위탁기업으로부터 부당한 단가인하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는 기업은 52%였다. 납품단가 인하비율은 납품가의 5~10%라는 응답이 전체의 38%로 가장 많았고 10~20%라는 응답은 14%, 20% 이상이라는 대답도 6% 가량 차지했다.
위탁기업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 이상인 곳은 전체 기업의 40%에 달했다. 100%에 이른다는 응답도 3곳이나 있었다.
코스닥 기업의 하도급 위치를 보면 1차 수급기업(1차 벤더)기업이 전체의 68%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2차 벤더 이상이 24%, 위탁기업인 곳도 8%로 파악됐다.
코스닥협회 관계자는 "위탁기업에 대한 의존성이 커 우월적 지위를 남용한 불공정 거래 행위가 발생한 우려가 있다"며 "부당한 단가 인하 요구는 코스닥기업 경영성과 악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전체 코스닥기업 1008개사 중 129개사(12.8%)가 응답했고 이 중 57%가 매출액 1000억원 미만 기업이었다. 전체의 85%를 차지하는 기업들이 제조업종이었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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