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거래 많은 단지는 '타워팰리스' 아닌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올 상반기 30억원 이상의 초고가아파트가 16건 거래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건이 거래됐던 것보다 다소 줄었다. 고가아파트 역시 경기침체의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지역적으로는 3~4년 전만해도 강남권에 몰렸으나 성동구 성수동 '갤러리아 포레' 등의 거래가 늘어나며 양분되는 추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상반기 30억원 이상 초고가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6건으로 집계됐다. 올 상반기 거래된 초고가 아파트 중 9건은 강남구에서, 나머지 7건은 성수동1가에서 이뤄졌다.
성수동 1가에서 거래된 7건은 모두 '갤러리아 포레'였다. 면적은 168~217㎡(이하 전용면적 기준) 3월 2건, 4~5월 각각 1건, 6월 3건이 계약됐다. 실거래가는 30억원 전후반대다. 갤러리아 포레는 2개동에 229가구 규모다. 지상 3~45층, 233~337㎡로 구성됐으며 2008년 3월 분양됐다. 당시 분양가는 3.3㎡당 평균 4300만원 선이다.
다음으로 많이 거래된 곳은 서울 강남구다. 삼성동 현대아이파크가 상반기 3건 거래됐다. 1월과 4월, 6월 각각 1건씩이다. 가장 비싸게 거래된 실거래가는 지난 6월 이뤄졌던 87㎡짜리로 41억5000만원이다. 도곡동 '타워팰리스'도 1~3차까지 1건씩 총 3건 거래가 이뤄졌다.
가장 비싼 아파트는 강남구 청담동 마크힐스 1·2단지다. 상반기 2건 거래가 이뤄졌으며 비싸게 거래됐던 것은 192㎡짜리로 지난달 42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청담동에서는 또 동양파라곤과 청담대우로얄카운티 III가 각 1건씩 거래됐다.
전반적으로 보면 '강남'으로 대표되던 초고가 아파트가 '강남'과 '뚝섬'으로 양분된 셈이다. 갤러리아 포레 인근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도곡동, 압구정동 일대 오래된 아파트에 거주하다 새 집에서 살고 싶어 이사 오는 사람들이 많고, 고급 빌라에서 넘어오는 수요자도 더러 있다"며 "20가구 안팎인 빌라의 경우 입주민간 커뮤니티 형성이 어려운데 갤러리아 포레는 230가구나 되다보니 차별화된 고급 커뮤니티를 유지하는 데 유리해 초고가인데도 거래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재현 부동산뱅크 팀장은 "불과 3년 전만 해도 거래된 최고가 아파트 35개 중 34개가 강남·서초구에 위치했을 정도로 고급 커뮤니티는 강남권에 집중돼 있었다"며 "하지만 기존 강남 아파트의 노후화가 진행되는 동시에 경기 불황 여파로 최고급 주택의 공급은 줄어들면서 강남을 떠나 새로 지은 고급 아파트인 갤러리아 포레로 수요자들이 이동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올 상반기 초고가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 총 19건 거래됐던 것보다는 3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초고가아파트는 VVIP들을 위한 아파트로 이런 아파트들의 거래는 곧 주택시장이 양극화됐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2006년부터 전반적으로 보면 아파트값 하위 10%는 오르고 상위 10%는 떨어지고 있는데 불경기의 영향을 고가아파트 역시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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