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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의 행복한 다이어트]다이어트에도 수학 공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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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의 행복한 다이어트]다이어트에도 수학 공식이? 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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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이 전부였던 내 아들은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면서 사먹는 음식이 지겨웠던 것인지 갑자기 요리에 의욕을 보였다. 스마트폰의 카톡에 아들의 질문은 어떤 메뉴의 레시피를 자세히 알려달라는 것이었고 나의 간단한 답변대로 요리를 하면 도무지 제대로 맛이 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특히 내가 바쁜 시간에 질문 문자를 받으면 나의 답 문자에는 ‘적당히’라는 단어가 많이 쓰인다.


“고춧가루를 적당히 풀어라.”, “야채를 한주먹쯤 적당히 넣어라.”

도대체 ‘적당히’가 어느 정도일까? 사람마다 손 크기가 다른데 한 주먹이란 말이 얼마나 막연한가? 이건 마치 서양화가였던 밥 로스가 티비에 나와, 윤곽선만 있던 그림을 순식간에 완성시켜 놓고는 “참 쉽죠?”하고 물어봤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 효율을 강조하는 시대에서 합리성을 중요시 여기는 내 아들은 어느 날, 내가 대충 답했던 ‘적당히’를 과감히 포기하였다. 그는 잡지책이나 프로그램의 요리 레시피를 찾게 되었고 본인이 원하는 맛을 느끼며 지금은 작은 기쁨을 느끼는 것 같다.


무엇을 하든 정확한 계산을 하고 합리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중요하다. 우리가 초보자일 때, 눈대중으로 그림을 그려서 그 비율은 절대로 예술이 될 수 없고, 열심히 자로 cm까지 재면서 그려야만 실패하지 않는 완성품이 나온다.

다이어트도 마찬가지다. 문제 선정과 합리적인 계획, 주체적인 실행방법이 중요하다. 무조건 굶는다면 체수분과 근육량이 줄어서 일시적 체중이 감량되기 때문에 그것이 다이어트라고 생각했다면 또 다시 실패다. 연예인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던 닭가슴살, 혹은 토마토만 적당히 따라서 먹으면...? 다이어트를 시작했다가 기분이 내키지 않으면 적당히 다시 먹고 운동을 쉰다고 한다. 그것도 실패의 악순환이다.


이러한 다이어트 초보자를 위한 좋은 지표가 있다. 에너지 소비와 공급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스스로 자신의 일일 필요열량을 계산하는 것이다. 에너지 권장량은 정상적인 활동을 하는 평균 체격의 성인을 기준으로 하여 책정된 평균값이다. 따라서 이는 건강 상태나 외부 환경 등에 따른 각 개인의 에너지 필요량과는 약간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 에너지 권장량 지표에 따르면 체중 65kg 남성의 경우 2600칼로리, 체중 55kg 여성의 경우 2000칼로리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물론 기본 공식만 알아선 수학을 잘 한다고 할 수 없다. 기본 공식에서 응용된 문제까지 잘 풀어내야 한다. 다이어트는 체중을 줄인다는 의미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건강한 식단을 선택하여 목표에 맞는 건강한 삶을 산다는 뜻이다. 체형관리나 체중감량을 원하는 사람의 경우에는 섭취량을 줄이거나 운동으로 소비하는 열량을 증가시켜야 한다. 이 에너지 균형의 계산 공식을 인지하고 있으면 단식이나 무리한 절식으로 인한 요요의 악순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우리가 체중 1Kg을 감량하기 위하여 열량 7700Kcal를 소모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즉 하루에 500Kcal만 기억하면 한달 안에 2kg의 감량이 가능하다. 간식을 줄이거나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는 등 일상 속에서 마이너스 500Kcal는 달성된다.


우리는 캔버스에 붓만 잠시 갖다 대면 아름다운 한 폭의 그림이 완성되어 있는 일명 ‘밥 아저씨’가 아니다. 다이어트의 성공은 초보자들에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자신에게 꼭 필요한 만큼의 적당한 음식량, 운동량을 계산해낼 수 있다면, 남들이 말하는 ‘극한의 고통’ 없이도 우리는 아름다운 체형을 지닐 수 있는 것이다. 다이어터들이여, 이제는 적당히 굶는 비합리적이 생각에서 벗어나고 정확한 다이어트 수학 공부를 해보자.


전형주 장안대학교 식품영양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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