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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무관심 속에 이룬 기능올림픽 연속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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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열린 제42회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또다시 정상에 올랐다. 어제 폐막한 대회에서 금메달 1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6개로 종합 우승했다. 전체 46개 직종 가운데 37개 직종에 출전한 선수 모두 우수상 이상의 상을 받았다. 최우수선수(MVP) 격인 알버트 비달상도 철골구조물 직종에 출전한 원현우 선수가 거머쥐었다. 2년마다 열리는 대회에서 통산 18번째 종합 우승이자 2007년 이후 4연패다.


한국은 일찍이 기술강국으로 인정받아 왔다. 나라별 종합 우승 횟수로 한국이 압도적이다. 일본 6회, 스위스 3회에 이어 대만, 스페인, 서독이 각각 한 차례씩이다. 기능올림픽 메달 역사는 우리나라 산업화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1967년 9개 직종에 9명의 선수가 처녀 출전해 양복과 제화에서 금메달을 땄다. 이후 기계와 중화학공업, 컴퓨터에 바탕을 둔 제어계측 및 첨단 정보기술 분야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기술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

기능올림픽이라고 전통 기술만 경합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이번 대회에서 그동안 유럽의 독무대였던 제과 직종에서 첫 금메달이 나왔다. 마이스터고교 1기 출신이 처음 출전해 정보기술과 웹디자인에서 금메달을 땄다. 귀금속공예에서 4회 연속 우승한 것을 비롯해 CNC밀링(3회)ㆍ모바일로보틱스(2회)도 연이은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역대 기능올림픽의 절반에 육박하는 종합 우승에도 불구하고 기능인력에 대한 인식과 대우는 금메달은커녕 예선 탈락감이다. 기능올림픽 금메달리스트조차 산업현장의 냉대와 차별을 피해 대학에 진학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번 대회 한국팀 입상자 37명 중 9명이 마이스터고교 출신이란 점은 우리나라 직업교육, 특히 실업계고교 교육이 어디로 가야 할지를 보여 준다.

대학을 나오자마자 실업자 대열에 합류하는 수많은 젊은이들을 지금처럼 방치할 수는 없다. 산업현장의 고졸 기술인력이 능력에 걸맞은 처우를 받아야 졸업장을 따기 위한 무작정 대학진학과의 결별이 가능하다. 1970년대처럼 기능올림픽 입상자들에게 카퍼레이드를 벌여 주진 않아도 그들이 제대로 대접받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 기능올림픽 수상은 국제 스포츠대회에서 축구ㆍ야구ㆍ골프 등의 우승 이상으로 값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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