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영준 기자]'가요무대'가 지상파 드라마를 모두 제치고 동시간대 1위를 기록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9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방송된 KBS1 '가요무대'는 전국 일일시청률 12.6%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이어 MBC '불의 여신 정이'가 10.3%로 2위를, KBS2 '상어'가 9.4%로 3위를, SBS '황금의 제국'이 9.3%로 4위를 각각 기록했다.
이처럼 '가요무대'가 쟁쟁한 드라마들을 모두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건 실로 오랜만이자 또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욱이 드라마 뿐 아니라 이날 방송된 심야 예능 프로그램 역시 '가요무대'와 현저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가요무대'는 지난 4월 봄 개편 당시 방송 시간을 10분 축소하기로 결정하면서 동시간대 드라마에 밀려 경쟁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했다. 시청률 곡선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진 노년층 및 중장년층은 꾸준히 '가요무대'를 찾았고, 제작진 역시 방송 시간 축소와 관계없이 다양한 구성으로 안방 공략에 나섰다.
K-POP이 대세로 떠오른 요즘 여전히 트로트의 존재감을 알리고 있는 '가요무대'는 그 존재만으로도 풍성한 가요계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트로트 가수 중에도 다양한 세대가 공존하고 있어, 노년층과 중장년층은 물론 젊은 세대까지 끌어안을 수 있는 포용력을 지니고 있다.
지난 8일 '가요무대'에 오른 트로트 신동 양지원은 그러한 흐름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4년 만에 컴백해 본격 활동에 돌입한 양지원은 이날 방송에서 '동백 아가씨'와 '이별의 부산 정거장'을 열창했고, 현철 김수희 문희옥 등 대선배들과 호흡을 맞추며 훈훈한 무대를 선사하기도 했다.
지금 뜨는 뉴스
신구 트로트 세대의 조화는 곧바로 '가요무대'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시청률로 나타나 여전히 식지 않은 '가요무대'에 대한 관심을 표현한다.
그동안 지상파 3사의 드라마는 타사의 드라마를 경쟁상대로 인식하며 치열한 시청률 경합을 벌여왔다. 하지만 전혀 다른 장르의 상대가 나타나 월화드라마 시장은 어느새 4파전으로 확장된 모습이다. 과연 드라마들이 '가요무대'라는 강적을 제치고 다시 우위를 점할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볼 일이다.
장영준 기자 star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