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8월 내 LTE-A 서비스 실시...이통 3사, 경매 전략 변화 촉각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불량 주파수' 논란을 낳고 있는 900MHz 대역 해법을 미래창조과학부가 수일내 발표한다. 이에 따라 문제의 주파수를 할당받고도 사용하지 못하던 KT가 8월 내 지금보다 두배 빠른 LTE-A(어드밴스드)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을 전망이다.
발빠르게 진행되는 900MHz 불량 해소가 이통 3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주파수 경매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5일 미래부 관계자는 "수일내 KT가 900MHz 주파수 대역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확정해 발표할 것"이라며 "지난 5월말 KT측이 포함된 전담반을 꾸려 대책을 논의했으며 지금은 마무리 단계"라고 밝혔다.
KT는 2001년 4월 900MHz 내 20MHz 대역폭을 할당받아 2011년 7월1일부터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가정 내 무선전화기 주파수 대역과 같아 전파 간섭이 발생하면서 지금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미래부는 무선 트래픽 증가로 가용 자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원칙에 따라 불량 주파수 해소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900MHz 주파수 블록을 1MHz 만큼 옆으로 옮겨 전파간섭을 줄인 뒤 사용하는 방안이 논의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경우 LG유플러스는 자신들의 LTE 주파수 대역과 혼신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하지만 혼신 확률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KT는 미래부 조치가 취해지는대로 900MHz 대역을 이용해 기존 LTE보다 두배 빠른 LTE-A 서비스를 조만간 시작할 방침이다. LTE-A 서비스는 SK텔레콤이 6월말 이통3사 중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LG유플러스는 다음 주 선보일 계획이다.
KT 관계자는 "주파수 대역 두개를 묶는 LTE-A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900MHz 주파수 사용이 가능해지면 기존에 보유한 1.8GHz(폭20MHz)를 묶어 바로 LTE-A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래부의 900MHz 불량 해소는 이통3사가 사활을 걸고 있는 LTE 주파수 경매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사다. 그동안 KT는 900MHz의 불량을 내세워 1.8GHz 주파수 대역 광대역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고, 이 과정에서 업계간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하지만 KT도 경쟁사처럼 '두 배 빠른 LTE'를 위한 확실한 대안이 생기면서 8월 시작하는 경매 열기는 한풀 꺾일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긴장을 촉발시켰던 900MHz가 오히려 완충제 역할을 하면서 최대 3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매 비용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트래픽을 소화하려면 가용 주파수 자원을 모두 사용해야 하므로 8월 LTE 주파수 경매는 매우 중요한 일정"이라면서도 "숙원이었던 900MHz를 사용할 수 있게 된 KT가 경매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대응 전략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심나영 기자 s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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