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당, 자회사 테라리소스 주식 분실·前대표 횡령설 겹쳐 코스닥 거래정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송화정 기자]엔터테인먼트 관련주식 수난시대다. 각종 악재에 실적 우려까지 겹치면서 엔터주의 발목을 잡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예당은 전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변두섭 전 대표의 횡령설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전일 예당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테라리소스의 보통주 4586만7092주 중 3903만7092주의 행방을 알 수 없어 분실신고할 예정”이라며 “이중 일부가 변 전 대표의 횡령으로 개인채무담보로 제공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투자자 보호를 위해 일단 예당의 거래를 정지시켰고 횡령이 확인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아직 횡령으로 추정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횡령으로 확정될 경우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 여부 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엔터주 “아 옛날이여”…주가 수난시대 = 올들어 엔터주에서 횡령설이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황마담'으로 알려진 개그맨 황승환(본명 오승훈)씨가 지분을 인수하며 유명세를 탔던 엔터기술이 횡령 혐의 발생으로 상장폐지됐다.
이와 함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지속되고 있다. 전일 에스엠은 2분기 실적 우려가 제기되며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13일 오전 9시3분 현재 전일 대비 100원(0.29%) 하락한 3만4700원에 거래되며 3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김시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스엠이 2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며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나겠지만 판관비 증가로 영업이익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11월 7만원에 근접했던 에스엠은 지난해 3분기 어닝 쇼크로 순식간에 4만원대까지 급전직하한 바 있다. 따라서 실적 우려를 털어내지 않는다면 쉽사리 과거의 상승추세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자원개발사, 새 주인찾기로 정상화 모색 = 러시아의 빈카 유전을 개발 중인 테라리소스는 최대주주인 예당이 보유 중이던 지분 3900만여주가 사라지면서 5% 이상 보유 주주가 없어졌다. 테라리소스는 2006년 이후 '우후죽순'처럼 생긴 코스닥의 해외자원개발업체 중 사실상 마지막 남은 업체다.
갑작스러운 최대주주 실종 소식에 반등을 모색하던 주가는 다시 속절없이 하한가로 밀렸다. 지난 10일까지 4일 연속 하한가를 기록했던 테라리소스는 11일 연속 하한가를 벗어났다. 11.28% 하락으로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장중 5% 이상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예당측의 지분 분실 소식에 12일 다시 하한가로 떨어졌다.
연속으로 강 펀치를 맞았지만 테라리소스 경영진은 정상화에 대한 의지를 여전히 꺾지 않고 있다. 우선 새로운 최대주주 찾기에 나섰다. 대상은 지난 3월 146억원 규모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투자한 재력가들이다. 당시 BW 투자자 중에서는 20억원 이상 투자자만 2명에 10억원대를 투자한 이도 3명이나 된다.
회사 고위관계자는 “BW 투자자를 중심으로 새로운 주인을 찾기 위해 접촉 중”이라며 “1분기 흑자전환을 하는 등 빈카 유전쪽에서 실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경영권이 안정되면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필수 기자 philsu@
송화정 기자 panca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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