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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울고 中서 웃는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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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연 기자]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픽업 판매가 급증하면서 친환경 차량에 주력해온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역풍을 맞고 있다.


美서 울고 中서 웃는 도요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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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미 자동차협회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포드의 픽업 'F시리즈'의 판매 대수가 전년 동월 대비 30.6% 늘어 현지 차량 판매 대수에서 1위에 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2위는 제너럴 모터스(GM)의 픽업이 차지했다. 크라이슬러의 픽업은 6위를 기록했다.

미 차량 판매에서 픽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커지고 있다. 포드의 전체 판매량 가운데 F시리즈 비중은 30%다. 크라이슬러의 경우 픽업을 가장 많이 팔았다.


반면 친환경 차량에 주력해온 도요타는 픽업 붐을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하는 처지다. 도요타는 지난해 중반만 해도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의 판매 호조로 포드를 바짝 추격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포드와 시장점유율 격차가 2.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요즘 미국에서 주택시장이 점차 회복되고 자동차 시장이 호전되는 가운데 저연비 대형 차량의 판매가 늘고 있다. 셰일가스 혁명으로 에너지 가격에 대한 부담이 줄자 소비자의 구매 습관도 바뀌고 있는 것이다. 혼다자동차의 이토 다카노부(伊東孝紳) 최고경영자(CEO)는 "석유 고갈에 대한 우려가 사라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美서 울고 中서 웃는 도요타


한편 댜오위다오(釣魚島ㆍ일본명 센카쿠) 분쟁으로 죽을 쑤었던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의 중국 내 매출은 살아나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의 중국 내 판매 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늘었다. 같은 기간 혼다와 닛산도 각각 4.6%, 2% 증가했다. 지난해 9~10월 도요타ㆍ혼다ㆍ닛산의 중국 내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0~50% 폭락한 바 있다.


도요타와 혼다의 판매는 댜오위다오 영토 분쟁 이후 사실상 처음 증가했다. 닛산은 2개월 연속 증가세다. 중국에서 반일감정이 사그라들며 일본차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인식은 다소 나아졌기 때문이다.


중국 후베이성(湖北省)의 한 일본차 대리점 관계자는 "반일 시위의 영향없이 품질만으로 승부할 수 있는 상태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중국 내 판매가 증가하자 일본 자동차 메이커들은 중국 현지 생산을 늘릴 예정이다. 지난해 가을 전년 대비 절반 정도로 생산량을 줄인 도요타ㆍ혼다ㆍ닛산은 원래 수준으로 회복시켰다. 닛산 현지 공장의 생산량은 최고 수준에 근접했다.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생산량 증대와 함께 신차 발매로 중국에 진출한 독일 자동차 메이커들을 추격할 계획이다.


도요타는 현지 부품 조달로 가격이 20% 정도 인하된 신형 '야리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혼다도 럭셔리 브랜드'아큐라'의 중국 현지 생산을 검토 중이다.




김재연 기자 ukebi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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