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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새 역제안만 3번...남북대화 성사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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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실무접촉-12일 장관회담 일정 소화 불투명

이틀새 역제안만 3번...남북대화 성사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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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가 7일 북한에 "실무접촉을 오는 9일 오전 10시에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하자"고 제의했다. 전날 북한이 남북 당국 간 회담에 나설 용의를 밝힌 후 3번째 나온 역제안이다. 일각에서는 남북이 대화 시작도 전에 지나친 기 싸움을 펼침으로 인해 어렵게 형성된 화해 무드가 사그라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6일 발표한 대변인 특별담화문에서 "6·15를 계기로 개성공업지구 정상화와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가질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개성공단이 가동 중단 65일째를 맞는 등 남북 대결 국면이 지리하게 이어지는 가운데 나온 단비 같은 소식이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당국 회담을 제의한 날 곧바로 "우리가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남북 당국 간 회담 제의를 북측이 수용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 "개성공단, 금강산 관광, 이산가족 문제 등 남북 간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장관급회담을 12일 서울에서 개최할 것을 북한에 제의한다"고 밝혔다. 첫 번째 역제안이다.


북한 조평통 대변인은 다음날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정부를 향해 "9일 개성에서 당국 간 실무접촉을 먼저 갖자"며 두 번째 역제안을 했다. 대변인은 "수년 동안이나 중단되고 불신이 극도에 이른 현 조건을 고려해 남측이 제기한 장관급회담에 앞서 그를 위한 북남 당국 실무접촉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그 이유를 밝혔다.

같은 날 또 다시 정부의 역제안이 나오면서 양측이 9일 실무접촉-12일 장관급회담이라는 희망 일정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실무접촉 장소로 개성을 제시한 북한이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접촉을 갖자는 정부의 제안에 난색을 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무접촉이 성사되더라도 입장 차이가 클 경우 장관급회담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남북이 경색 국면에 돌입한 이후 처음 이뤄지는 대화를 앞두고 충분히 서로 진통을 겪을 수 있다고 본다"면서 "그러나 기본적으로 양측이 대화에 대해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으므로 추진 과정에서 갈등이 있더라도 회담을 성사시켜 남북 간 현안 논의에서 진전을 보지 않겠느냐"며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오후 7시 현재까지 정부의 '9일·10시·판문점 실무접촉' 제안에 대해 회신을 보내오지 않고 있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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