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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미래 디자인 키워드, 조화·친환경·디지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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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단상]미래 디자인 키워드, 조화·친환경·디지털 최양하 한샘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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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구의 디자인과 동양의 디자인은 다르다. 그리스 문명과 기독교 문명을 밑바탕으로 하는 서양의 문화와, 불교ㆍ유교 문명과 한자 문화를 밑바탕으로 하는 동양의 문화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아시아 시장이 아무리 서구화된다고 해도 동양인에게 있어 서양 문화에 맞는 디자인은 '예쁘지만 몸에 맞지 않는 옷'과 같다. 그렇다고 서구화되기 전의 동양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한 디자인은 현대화된 동양인에게는 더 이상 맞지 않는다.

현대화된 동양인에게 필요한 것은 서양과 동양의 디자인이 결합된, 혹은 그 둘을 넘어선 새로운 디자인이다. 이것이 바로 미래의 디자인 키워드다.


서울 종로구 원서동에 위치한 한샘의 디자인 연구소 'DBEW(Design Beyond East & West) 디자인 센터'는 모던한 직선의 유리 박스형(形) 서양식 건물과 동양의 전통적인 곡선을 드러낸 기와 양식의 건물이 결합된 외관 디자인으로, 동양과 서양 디자인의 조화를 직접적으로 보여 준다.

한국 전통 건축은 겉으로 보기에는 소박하고 비어 보이나, 안에서 밖을 내다봐야 비로소 디자인의 일부로서 자연 경관을 넘치도록 포용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DBEW 디자인 센터는 이런 전통 건축의 특징을 살렸다. 내부에서 바깥을 바라보면 서울 한복판에서 도무지 보기 힘든 거대한 숲의 정경이 시야를 꽉 채운다. 100년 전까지만 해도 왕족 외에는 접근할 수 없었기에 비밀의 정원이라 불렸던 창덕궁의 후원이다.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직선과 곡선, 그리고 자연과 인간의 공간을 조화롭게 녹여 낸 디자인은 사실 오래전부터 한국 디자인의 키워드였다. 다양성 속에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한국 디자인의 특징이다.


닮은 곳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네모반듯하고 소박한 석가탑과 화려한 곡선의 다보탑이 당연히 같이 있어야 한다는 듯이 나란히 조화를 이루고 있는 불국사 앞마당에서도, 직선과 곡선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진 경주박물관의 성덕대왕신종에서도 한국 디자인의 정수를 찾아볼 수 있다.


도저히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상반된 두 요소를 용광로처럼 쉬이 녹여 내는 것이 특기인 한국의 디자인 감각으로, 서양과 동양 디자인을 넘어선 새로운 디자인을 개발하여 미래의 디자인을 선도해야 한다.


미래 디자인의 두 번째 키워드는 바로 자연과 인간의 조화를 추구하는 친환경적 디자인이다.


산업화가 고도화될수록 자원 낭비를 최소화하는 생활 방식을 찾아내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미래의 디자인은 그런 생활 방식의 방향과 틀을 제공하는 디자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세 번째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디자인이다. 인터넷이 우리의 생활을 바꾸어 놓은 지 수십 년이 지났지만 디자인은 이런 흐름을 쫓아가는 데 아직 더디다.


가구만 해도 컴퓨터의 사용으로 인해 서류 사용이 줄어들어 오피스 가구에서부터 가시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유비쿼터스한 디지털 환경이 완성되어 갈수록 디자인의 변화는 생활의 전반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이런 변화를 먼저 예견하고 트렌드를 선도하는 디자인을 만드는 기업이 되어야 시장을 선도할 수 있다.


미래의 디자인 방향성을 추구하는 작업은 단순히 특정기업 내부의 차원만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들과 인식을 공유하는 데에 목표를 두어야 한다. 미래 디자인의 방향은 세계 변화의 흐름 속에서 인간이 적응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도와 주는 필수적인 전략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최양하 한샘 대표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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