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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행 임박' 손흥민, 30년 전 차붐 전설 잇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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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행 임박' 손흥민, 30년 전 차붐 전설 잇는다 [사진=Getty 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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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이제 레버쿠젠에게 한국은 '차붐'이 아닌 '손세이셔널'이다.

1983년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은 '갈색 폭격기'라 불리는 한국인 공격수에게 등번호 11번을 맡겼다. 그는 기대에 걸맞은 영웅적 존재로 자리매김했고, 활약은 전설로 남았다. 정확히 30년 뒤 레버쿠젠은 그 전설을 재현할 존재에 손을 내밀었다.


손흥민의 레버쿠젠 이적이 가시화되고 있다. 독일 '키커'는 6일(한국시간) 손흥민의 에이전트가 함부르크 측과 이적 논의를 마쳤으며, 함부르크-레버쿠젠 사이 협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공식 이적이 이뤄질 것이라 내다봤다. 이적료는 토트넘, 리버풀, 인터밀란 등 다수 구단들이 제의했던 1000만 유로(약 145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손흥민 역시 이날 파주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회복훈련 뒤 "나도 들은 얘기는 있지만 아직 언론에 내세울 것은 없다. 확정된 것이 아니라 섣불리 말하기 곤란하다"라며 이적설을 일부 시인했다. 곧이어 함부르크 구단주는 "후회하겠지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라며 손흥민의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레버쿠젠 이적, 손흥민에겐 이상적인 선택
손흥민에 열광하는 진짜 이유는 현재의 기량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큰 잠재력이다. 껍질을 깰 원동력은 경험. 함부르크에선 제한적이었다. 중위권팀의 한계가 있었다. 반면 레버쿠젠은 강팀이다. 일단 유럽 대항전이란 큰 무대부터 준비됐다. 레버쿠젠은 2012-13시즌 분데스리가 3위에 올라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냈다. 손흥민에겐 꿈꿔왔던 유럽 무대에서 날개를 펼칠 기회가 주어지는 셈이다.


기회도 충분하다. 레버쿠젠은 간판 공격수 안드레 쉬얼레의 첼시 이적을 앞두고 있다. 그는 포워드 성향이 강한 측면 공격수다. 빠른 스피드에 파괴력을 겸비했다. 손흥민과 매우 흡사한 유형. 레버쿠젠도 그런 점에서 쉬얼레의 대체자로 손흥민을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 1000만 유로 역시 레버쿠젠 팀 역사상 최고 수준의 금액. 그만큼 꾸준한 출전 시간이 보장된다.


레버쿠젠은 전술적으로 함부르크와 유사하면서도, 더 완성도 높은 축구를 구사한다. 기본적으로 4-3-2-1(혹은 4-1-2-2-1) 포메이션이 가까우면서도, 양 측면 공격수는 처진 공격수에 가까운 움직임을 가져간다. 따라서 손흥민으로선 갑작스러운 변화에 적응하는 부담을 줄이면서도, 공격수로서 한 단계 더 올라설 수 있는 환경이다.


슈테판 키슬링이란 훌륭한 스트라이커도 손흥민에겐 플러스 요인이다. 쉬얼레와 그랬듯 손흥민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상대 수비가 그에게 쏠리는 만큼 손흥민의 파괴력도 배가될 것으로 보인다.


레버쿠젠 유니폼이 특별한 이유는 또 있다. 바로 '전설' 차범근. 현역시절 1983년부터 1989년까지 6년 간 레버쿠젠에서 활약했다. 레버쿠젠 통산 기록은 185경기 52골. 1985-1986시즌 17골로 득점 순위 4위에 올랐고, 1988년에는 팀에 UEFA컵(유로파리그의 전신) 우승 트로피를 선사하기도 했다. 최근 차범근은 레버쿠젠의 UEFA컵 우승 25주년 기념행사에 초대를 받기도 했다. 20년 전 차붐을 빼닮은 손흥민은 레버쿠젠 팬들에게 분명 환영의 대상이다.


지난 2월 차범근 SBS 해설위원을 만난 자리였다. 그는 "손흥민을 볼 때마다 선수 시절 나를 보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손흥민은 직선 뿐 아니라 좌우로도 유연하게 꺾어 들어간다"라며 "한두 가지 동작만이 아닌, 다양한 기술과 움직임을 갖춘 선수"라고 평했다. 손흥민에 대한 얘기였지만 '선수 차범근'을 얘기하는 것과 다를 바 없었다.


'과연 저 선수가 어디까지 성장할 수 있을까'란 우문에는 농담 섞은 현답을 내놓았다. "아니, 볼 때마다 나를 보는 느낌이라니까. 주변에서도 차범근을 뛰어 넘을 선수라고 하고. 나 정도면 큰 선수 아닌가?" 그의 말대로 손흥민은 이제 '차붐 전설'의 뒤를 밟아가려 하고 있다.




전성호 기자 spree8@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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