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구글이 얼굴인식 기능을 사용하는 구글 글래스 애플리케이션(앱)들을 승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구글 글래스 출시가 임박한 가운데 미국 국회가 규제 움직임을 보이자 갑작스럽게 정책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31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 커뮤니티인 안드로이드 센트럴에 따르면 구글은 프라이버시 보호 문제로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를 글래스용으로 승인해 주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구글 측은 “수년간 말해 왔듯이 우리는 강력한 프라이버시 보호 없이는 얼굴 인식 기능을 우리 제품에 덧붙이지 않을 것"이라며 "이를 염두에 두고 현재로서는 어떤 얼굴 인식용 글래스웨어를 승인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글래스의 초기 사용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듣고, 앞으로 수개월 동안 얼굴 인식 소프트웨어에 대한 정책을 점진적으로 변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구글은 개발자용 구글 글래스 얼굴 인식 앱 개발 환경(API)을 수일 내 공개한다고 밝힌 바 있어 갑작스러운 정책 선회의 배경에 궁금증이 더해지고 있다.
구글의 이 같은 갑작스러운 정책 선회는 출시 전부터 이어지는 부정적 인식과 규제 움직임을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바턴 텍사스주 공화당 하원의원 등 의원 8명은 최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에게 구글 글래스가 일으킬 수 있는 사생활 침해에 대한 질문과 어떤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는지를 묻는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 질문에는 구글이 사용자의 동의 없이 수집하는 개인정보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지와 안면 인식 기술이 상대가 원치 않아도 개인정보를 드러낼 수 있는지, 앱 개발자들에게 이 점을 숙지하도록 했는지 등이 담겨 있다.
의원들은 구글이 앞서 만들었던 몇몇 사생활 침해 이슈를 언급하며 구글 글래스 사생활 침해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생활 보호와 보안은 구글 글래스의 주요 쟁점이다. 최근 시애틀의 일부 주점에서는 매장에서 구글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의 입장을 금지한다고 밝히면서 관련 논란도 새롭게 일고 있는 상황이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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