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 최초 출범 서울시 ‘시민금연환경감시단’ 단장 맡은 고나현 패트롤맘 중앙회장
다음달부터 250여명 단원 본격 활동
금연구역 단속 및 청소년 흡연환경 감시 주력
“어른은 어른답고 아이는 아이다운 ‘다움’ 실천”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흡연연령이 갈수록 낮아지는 건 어른들이 어른답지 못하게 행동한 영향이 크다. 어른들이 먼저 어른다워져야 아이들도 아이다워 질 수 있다”.
27일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닻을 올린 서울시 ‘시민금연환경감시단’ 고나현 단장(51·여·사진)은 최근 높아지고 있는 청소년흡연률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감시단에 참여하게 된 계기도 대한민국 엄마의 한 사람으로 아이들이 유해한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더는 두고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가 감시단장으로서 금연구역 단속 및 교육·홍보와 함께 청소년흡연 감시에 주력하려는 이유다.
고 단장은 감시단 참여 이전부터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생활안전을 지원하는 엄마 봉사단체 ‘패트롤맘(Patrol Mom)’을 이끌어 왔다. 현재는 ‘모성의 힘은 국력이다’는 기치 아래 2010년 4월 창립한 단체의 2대 중앙회장을 맡고 있다. 패트롤맘은 3년여 만에 전국 16개 시도에 지부를 보유한 조직원 1만8000명의 조직으로 성장했다.
고 단장은 “그 동안 학교폭력 예방과 건강한 가정 및 학교 만들기 운동 등 다양한 활동을 펼쳐 왔다”며 “감시단 활동을 통해 아이들 흡연률을 낮추는 데 역량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다음달부터 고 단장을 중심으로 활동에 나서는 250여명 대원들은 흡연 불법요소 감시와 적발 등을 통해 서울의 흡연인구를 줄이는 임무를 부여받았다. 여기에 어른들의 흡연이 청소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음식점과 호프집, PC방 등의 단속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청소년들에 담배를 판매하는 등 학교 주변 불법요소를 점검하고, 저학년 때부터 흡연의 심각성을 알리는 교육이 이뤄지도록 환경도 개선하겠다는 게 고 단장의 구상이다.
그러면서 고 단장은 청소년 흡연문제 해결이 ‘모성’에 있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이 땅의 자녀들 모두가 엄마들의 자식인 만큼 넓은 마음과 자애로움으로 아이들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감시단장으로 있는 동안 ‘다움’을 실천해나가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그는 “사회 각계각층에서 자신의 소임과 직분을 알고 ‘다움’을 실천한다면 서울의 흡연인구도 줄어들 수 있을 것”이라며 “아이들이 손가락에 담배를 들었다고 꾸짖기보다는 어른들이 먼저 솔선수범하는 자세를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세계보건기구(WHO) 지정 매년 5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기념해 5대 금연정책(성인흡연율 저감, 간접흡연 피해 제로화, 흡연에 따른 건강격차 축소, 청소년 흡연 예방, 시민거버넌스 구축) 달성을 위해 감시단을 발족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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