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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들 자산급증 아프리카 채권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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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큰손들 자산급증 아프리카 채권에 돈 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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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달 초순 세계 200대 부자의 자산이 45억달러(약 5조원)나 급증했다. 미국 주식시장의 다우 존스 산업 평균 지수가 1만5000선을 돌파하는 등 주식 대부분이 크게 오른 덕이다.


같은 기간 아프리카 사하라 사막 이남의 자본시장에도 전례 없는 일이 벌어졌다. 지구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들이 모여 있는 곳에 난데없이 채권 열풍이 불어 닥친 것이다.

미국에서 발간되는 두 현상 모두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작품이라고 최근 분석했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초저금리를 유지하자 글로벌 투자자가 수익률 높은 자산으로 몰리면서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것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한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들이 올해 발행한 국채 규모는 70억달러에 이른다. 이는 지난 5년 간 발행된 국채를 모두 합한 것보다 많은 규모다. 이들 국가의 국채 수익률은 미 국채의 두 배다.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에 따르면 지난 1년 사이 아프리카 국채 수익률은 0.088%포인트 하락한 4.35%를 기록했다. 나이지리아ㆍ가봉ㆍ가나ㆍ코트디부아르ㆍ나미비아ㆍ콩고공화국ㆍ세네갈ㆍ세이셸공화국 등 모든 국가가 국채 이자 부담을 덜었다. 르완다의 경우 국채를 충분히 발행한 것은 아니다. 아직까지 높은 수익률 덕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아프리카로 달려가고 있는 것이다.


아프리카 국가들의 높은 경제성장률도 매력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아프리카의 올해 성장률이 5.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선진국 1.2%의 약 5배다.


문제는 교량, 전력, 도로, 폐수처리 시설 같은 사회기간시설이 부족해 성장률을 깎아먹고 있다는 점이다. IMF는 이런 요인 탓에 성장률이 2%포인트 하락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프리카 국가 정부들이 국채 발행에 적극 나서는 것은 이 때문이다. 국채 팔아 번 돈으로 도로 건설에 나서면 더 높은 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사하라 이남 지역이 정치적으로 안정되고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국 케냐에서는 최근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이뤄졌다. 지난 3월 케냐의 재무장관이었던 우후루 케냐타는 오는 9월까지 국채 발행 규모를 10억달러로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남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인 나이지리아는 올해 10억달러 규모의 유로본드(국제 채권)를 발행할 계획이다. 이들 나라의 국채는 JP모건체이스와 바클레이스의 현지 채권 지수에 포함됐다. 이웃 나라 가나는 올해 달러화 표시 국채 발행으로 10억달러를 조달할 예정이다. 2007년 가나 정부가 발행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3.43%포인트 떨어진 4.82%다. 가나 정부의 국채를 신뢰할 수 있다는 뜻이다.


채권시장만큼 증시 열기도 뜨겁다. 가나 증시의 경우 1년 전보다 47% 올랐다. 나이지리아는 24%, 케냐는 30% 뛰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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