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원자력발전청장 한국 방문한 까닭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산업통상자원부는 9일 한국과 이집트 간 원전 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원전 협력 세미나를 열었다.

이날 오전 서울 리츠칼튼 호텔에서 열린 세미나에는 김준동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과 칼릴 야쏘 이집트 원자력발전청장을 포함한 국내외 인사 50여명이 참석했다.

산업부와 이집트 전력에너지부가 맺은 MOU는 원전 인력 양성 지원, 기술 협력, 국민수용성 제고 지원 분야에서 향후 양국이 협력하자는 내용을 담았다. 세미나에서는 이집트 측의 주요 관심사인 한국 원전 산업 국산화 과정을 소개하고 원전에 관한 국민수용성을 높이는 방안을 논의했다.

야쏘 청장을 비롯한 이집트 원자력발전청장 간부급 관료 8명은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원전 역량 강화 프로그램 참석차 3~10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한국 방문 기간 중 고리 원전,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등 주요 원전 산업 현장을 시찰하고 한국전력 및 한국수력원자력 경영진과도 면담할 예정이다.

이집트는 1980년대 원전 도입을 추진해 국제 입찰 절차를 완료했으나 1986년 체르노빌 사고로 백지화한 바 있다. 2000년대 들어 재도입을 시도했으나 2011년 중동 민주화 사태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다시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모하메드 모르시 대통령 집권 후 만성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해 원전 건설을 또 추진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1~2년 내 입찰 공고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준동 실장은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를 계기로 아랍권 국가의 한국 원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야쏘 청장의 방한을 통해 우리 원전 산업 역량을 각인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