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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00엔대 못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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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달러 환율 100엔대 못깨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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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0엔을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지만 엔화가 세자리수 대를 돌파하기는 만만치 않다는 분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이같이 예상하며 당분간 엔화가치가 달러당 100엔을 쉽게 넘어서지 못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최근 엔화가치는 달러당 100엔에 주기적으로 접근하면서도 좀처럼 세자리수로 올라서지 못하고 있다.


4월 이후 벌써 세차례나 100엔을 위협했지만 그때마다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며 97엔으로 되돌아 갔다.

이달들어서도 99엔선을 돌파하며 재차 100엔선 진입을 시도했지만 8일 도쿄 환시에서 엔달러 환율은 98엔대로 되밀리는 모습도 나타났다.


물론 상당수 전문가들은 엔화환율이 100엔선을 돌파할 것이라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신문이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을 상대로 조사한 올해 연말 엔달러 환율 예상치 중간값도 105엔이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엔달러 환율을 120엔까지 점쳤을 정도다.


그런데도 번번이 100엔이 장벽처럼 막어서는 것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는 분석이다.


일본중앙은행(BOJ)가 지난달 4일 대규모 양적완화 정책을 발표한 직후 3일만에 엔화 가치가 7%나 하락것은 일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국채를 팔고 해외채권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배경이었다.


그런데 일본 기관투자자들은 오히려 해외채권을 내다 팔고 있다. 이는 엔화 가치 하락을 떠받치는 요인이다.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BOJ의 양적완화 발표 이후 6주사이 오히려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채권 순매도 규모는 340억달러나 됐다.


이런 현상은 주식시장 활황이 변수가 되고 있다. 니케이 지수가 14000을 돌파하는 등 증시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일본 기관 투자자들은 일본 주식을 사들이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채권 매도도 국내 주식을 사들이기 자금 확보 차원으로 파악된다.


외국인들의 일본 증시 매수세도 엔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는 모습이다. 도쿄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월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액은 2조6800억엔으로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니케이 지수가 3.6%나 급등한 7일에도 엔화가치는 소폭 상승했다.


신킨 자산운용의 후지와라 나오키 펀드매니저는 "장기 외국 투자자들이 일본 증시에 진입하고 있다. 이들에게는 일본 증시과 과열됐다는 경고도 들리지 않을 정도다"라고 설명했다.


엔달러 환율 100엔 언저리에 상당수 옵션 계약이 체결돼있다는 점도 엔화 약세를 번번이 되돌리는 요인으로 풀이된다. 엔달러 환율이 100엔에 접근할때마다 엔화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이유다.


피라스 아스카리 BMO 캐피탈 마켓 증권의 환거래 책임자는 "엔달러 환율 100엔 돌파시 손실을 보는 포지션을 가진 많은 투자자들이 방어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결국 심리적으로나 투자 측면에서 엔달러 환율 100엔 시도는 팽팽한 밀고 당기기가 벌어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오히려 이제는 엔화 가치 상승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최근까지 엔화 약세에 투자해 큰 이익을 낸 조지 소로스, 데이비드 아인혼과 같은 대형 헤지펀드 매니저들이 있었지만 이들이 이익 실현에 나서거나할 경우 엔화가치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예상이다.


스위스의 ACT 커런시 파트너의 펠릭스 아담 최고경영자는(CEO)는 "너도나도 엔화 하락에 투자하다 보면 큰 폭의 조정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달 들어 엔화 하락에 대한 투자를 축소했다.


중국경제 부진에 따른 세계 경제 불확실성 속에 투자안전지대인 '세이프 해븐'으로서의 엔화의 지위가 다시 공고해 질 수 있다는 점과 미국의 경제상황과 연준(FRB)의 통화 정책도 엔화 변동 요인이다.


물론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할 경우에는 이 모든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다.


도쿄 기반 헤지펀드인 심포니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배런 창업자는 "엔달러 환율이 100엔을 돌파하면 115~118엔까지도 쉽게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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