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 거부
[아시아경제 오종탁 기자] 정부가 26일 오후 6시 북한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거부에 대한 성명을 발표한다. 발표는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정부서울청사에서 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가 회담 제의에 대한 회신 시한으로 못 박은 이날 정오까지 북한의 입장은 나오지 않았다. 전날 오전 통일부는 북한에 개성공단 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을 공식 제의하면서 "내일 오전까지 회담 제의에 대한 입장을 밝히라"며 하루의 말미를 줬다. 그러면서 통일부는 "북한이 이를 거부한다면 중대한 조치를 취하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후 북한 국방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께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실무회담 제의를 '우롱'이라고 비난하며 "남조선 괴뢰패당이 계속 사태의 악화를 추구한다면 우리가 먼저 최종적이며 결정적인 중대조치를 취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통보했다. 우리 정부의 회담 제의에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통일부 발표에서 '중대한 조치'가 언급될지 주목된다. 북한이 사실상의 '최후통첩'인 실무회담 제의를 거부하면서 정부는 앞으로 우리측 체류인원 전원 철수나 공단 폐쇄 등의 '극약처방'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은 이날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회담 거부) 이후의 상황에 대해서는 지금 단계에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도 "북한 반응,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의 입장, 국내 여론 등을 감안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종탁 기자 t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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