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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조류 애호가들, H7N9으로 어려움 겪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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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H7N9형 신형 조류 인플루엔자(AI)의 감염자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사망자까지 급증하고 있지만, 발병 원인은 여전히 미궁속이다. 신종 AI가 중국을 강타하면서, 중국의 조류 애호가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신화통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톈진(天津)시의 조류보호협회 회장 궈푸샹은 "습지로 날아와서 새들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모습을 감추는 것을 보면서, 점차 새들을 멀리하는 마음이 드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한다. 그동안 관광객들이 습지에 들어가 야생 조류를 촬영하는 것을 허락했지만, 최근에는 습지에 들어가는 것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텐진시 인근의 습지에서 야당동물을 보호하고 있는 입무를 맡은 양지원은 "이 곳은 철세들이 지나가는 주요행로다 보니, H7N9 바이러스에 취약한 곳"이라며 "관광객들의 보호를 위해, 습지를 찾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고 말한다.


날씨가 따듯해지면서 남쪽에 있던 철새들은 중국 북부로 이동을 하고 있다. 그동안 봄철 톈진 일대의 습지는 철새들을 관찰하는 데 유용한 곳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올해에는 중국인들은 철새를 외면하고 있다.

톈진시는 관광객들이 습지를 찾는 것을 금한 조치에 이어, 키우던 새를 풀어주는 행동 역시 금하고 있다.


절강(浙江)성의 성도 항저우(杭州)의 시호(西湖)의 절경이던 백조도 자취를 감췄다. 신종 AI 전염을 우려한 관계자들이 백조들을 동물원에 옮겨놨기 때문이다.


베이징 시에서도 가금류 시장이 일시적으로 문을 닫았다. 판 씨 성을 쓰는 한 가금류 시장 상인은 "보름 전쯤 시장의 책임자가 와서 H7N9바이러스 때문이라며 가게 문을 닫으라고 지시했다"고 말해 "자신이 보유하고 있던 새를 전부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로 보냈다"고 말했다.


중국 조류학회의 장정왕 총서기는 "현재까지 연구결과에 따르면, 새를 통한 감염은 아주 밀접한 접촉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며 "관광객들이 먼 곳에서 새를 보는 것은 안전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직 전문가들이 신종 AI의 감염경로가 철새라는 사실을 입증하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장 총서기는 "가금류가 H7N9으로 인해 사람들에게 위협적이기는 하지만 사람들에게서 새와의 접촉을 완전히 차단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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