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철의 여인'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가 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엄숙한 장례식을 치렀다.
17일(현지 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대처 전 총리의 장례식이 2000여명의 조문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세인트 폴 성당까지 운구 행렬이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운구 행렬은 런던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에서 출발했으며 런던 시내 중심 스트랜드가에 있는 세인트 클레멘트 데인즈 성당까지 운구 차량으로, 그 이후엔 왕실 근위기병대와 군인들의 호위를 받았다.
이날 4000명의 무장 경찰이 배치돼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장례식이 치러졌다.
장례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를 포함해 존 메이어, 토니 블레어, 고든 브라운 전 총리부터 데이비드 캐머런 현 총리까지 참석했다. 특히 엘리자베스 2세는 정치인 장례식에 참여하지 않는 관례를 깨고 1965년 처칠 총리 국장 이후 처음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웨스트민스터 의사당의 시계탑 빅벤은 장례식 동안 타종을 멈췄다. 소박한 장례식을 강조했던 대처 전 총리의 뜻에 따라 장례미사에서도 추모사를 없애고 캐머런 총리와 대처 전 총리의 손녀가 각각 성경을 읽었다.
87세의 나이로 숨을 거둔 대처 전 총리는 '대처리즘'으로 불리는 영국식 신자유주의 정책을 만들어 복지 축소, 규제 완화, 공기업 민영화 등을 강력히 추진했다.
대처 전 총리는 오랜 기간 침체에 빠져있던 영국 경제를 되살렸다는 평과 함께 가난한 사람들을 파산상태로 내몰았다는 평가를 함께 받고 있다.
이현주 기자 ecol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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