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인도에서 교통사로를 당한 모녀가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숨을 거둬 논란이 일고 있다.
함께 사고를 당한 가족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길을 지나가던 시민들은 보고도 못 본 척 무심히 지나치는 장면이 폐쇄회로(CC)TV에 그대로 담겼다.
15일(현지시각)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수도 뉴델리에서 남서쪽으로 250㎞ 떨어진 라자스탄주 자이푸르시의 한 도로에서 일어난 교통사고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곳 터널에서 일가족 네명이 오토바이를 타고 가다 트럭에 치이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엄마와 딸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도로에 쓰러졌고, 남편과 아들은 부상을 당했다.
남성은 가족을 살리려고 지나가는 차를 향해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주위를 지나던 차량들은 이를 무시하고 지나칠 뿐 누구 하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
발만 동동 구르던 남편은 결국 어린 아들을 끌어안은 채 절망스러운 표정으로 바닥에 주저앉고 말았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한 모녀는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도움을 요청하는 남성의 애처로운 모습과 이를 무시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공개되자 인도 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다.
한 도로안전 전문가는 "나라가 어떻게 되려고 이런 일이 매번 반복되느냐"며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눈을 돌린 채 다들 제 갈 길을 간다"고 울분을 토했다.
경찰은 이 가족이 탄 오토바이와 충돌한 뒤 뺑소니친 트럭 운전자를 추적한 끝에 마디야 프라데시주 우자인지역에서 피의자를 검거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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