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미국과 영국의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양적 완화조치에도 불구하고 자산가격의 거품이 목격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기 부양을 주장하는 비둘기파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는 모습이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연준내 대표적인 비둘기파인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연준(FRB)의 채권 매입 규모 축소에 반대했다.
데니스 록하트 지난 13일 와이오와대의 재무정책 포럼에 참석해 여신을 더 늘리고 경기 회복세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인플레 가중을 감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록하트 총재는 "여신과 경기 회복세 강화는 쉽게 감지할 수 있다"면서 따라서 "그 경우 연준이 인플레 견제를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준이 정부의 부담을 덜기위해 초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연준은 경제가 좋아질때까지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록하트 총재의 발언은 카네기멜론 대학의 앨런 멜처 교수가 연준의 채권매입 정책이 효과가 없다고 비판을 가한데 대한 반발이었다.
다른 연준 총재들도 연이어 비슷한 주장을 내놓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3일 보스턴 연준이 주최한 회동 연설에서 "실제로 인플레 가중 조짐이 없는 상황에서 인플레 경계론이 두드러져 왔다"면서 물론 "상황을 예의 주시할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인플레 우려에) 강박감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에번스는 올해 금융정책을 결정하는 FOMC 순회 위원이다.
데이비드 마일스 영란은행(BOE) 통화 정책위원도 같은 행사에서 "자산 매입 정책이 물가를 불안하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에번스 총재의 발언을 거들었다.
나라야나 코체를라코타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 목표치에 연연하지 말아야 한다고 더욱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실업률을 바람직한 수준으로 낮추려면 장기 인플레 목표에서 이탈하는 것도 용인하는 균형감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체를라코타는 올해 순회 FOMC 위원 가운데 유일하게 실업률 목표치를 6.5%보다 더 낮춰 5.5%로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인물이지만 올해는 순회위원이 아니다.
연준은 지난달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플레가 2.5% 밑으로 유지되는 한 실업률이 최소한 6.5% 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매달 85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당시 회동에서 여러 명의 위원은 고용시장 개선 추세가 이어지면 몇 달 안에 채권 매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나타났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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