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자산가 탈세 수법도 남다르네"…고소득층 탈세 백태

시계아이콘01분 3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대자산가 탈세 수법도 남다르네"…고소득층 탈세 백태
AD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지하경제 양성화에 칼을 빼 들은 국세청은 지난해 '지능형(?) 탈세'를 저지른 대(大)자산가 1400여명을 적발해 2조3230억원을 추징했다. 편법 상속·증여 자산가 770명, 국부 유출을 초래한 역외 탈세자 200명, 불법 사채업자 등 대부업자 360명, 인터넷 쇼핑몰·도박 등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탈세자 100명 등이다.

국세청은 4일 "오늘부터 탈세 혐의가 큰 대재산가, 고소득자영업자, 역외탈세자 등 224명에 대한 세무조사를 착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조사에 투입된 국세청 직원은 930명에 이른다. 국세청 전체 조사 인력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다.


국세청이 대대적인 조사에 착수하면서 향후 세무조사의 방향과 방식에 관심이 쏠린다. 국세청 임환수 조사국장(사진)은 "앞으로 대기업이나 부유층에 대해서는 불공정 거래와 세금 없는 부의 대물림에 대해 엄정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성실납세자와 중소기업, 서민들은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이 이날 밝힌 지하경제의 탈세 사례는 변칙 상속·증여, 일감 몰아주기, 역외탈세 등 다양했다.


◆변칙 상속·증여 = 부품 제조업을 경영하는 A씨는 배당금으로 불어난 재산을 자녀에게 무상 증여하려고 꼼수를 부렸다. 자녀 명의의 장기저축성 보험에 210억원을 일시납입하고 부동산 취득자금 180억원을 현금으로 증여했다. 무려 400여억원이 자녀에게 돌아갔지만 증여세는 한 푼도 내지 않았다. 또 A씨는 모기업이 취득한 고액의 기계장치를 계열사인 자녀 소유의 법인에 장기간 무상 대여하는 방법으로 이익을 넘겨줬다. 그러면서도 기계장치에 대해선 투자세액공제를 받는 얌체짓을 했다. 국세청은 A씨의 자녀에게 증여세 191억원, 법인세 351억원 등 613억원을 추징했다.


◆일감 몰아주기 = B씨는 자신이 운영하는 회사가 직접 수출하던 물품을 자녀 명의의 가짜회사 세 곳을 거쳐 우회 수출하도록 해 자녀 명의의 회사에 일감을 몰아줬다. 수출 대행수수료는 평균 수수료의 7배를 지급했다. 또 B씨는 자녀들에게 신주인수권부사채(신주를 인수할 권리가 있는 채권)를 저가에 넘긴 후 고가의 주식으로 바꾸도록 했다. 국세청은 B씨가 '일감 몰아주기' 등의 방식으로 법인세와 증여세를 탈루했다고 판단하고 317억원을 추징했다.


"대자산가 탈세 수법도 남다르네"…고소득층 탈세 백태 ▲ 변칙 상속·증여 사례


◆편법 사업승계 = 제조업체와 도소매업체를 보유한 C씨는 경영권을 2, 3세에게 편법으로 승계하다 작발됐다. 그는 주력사업을 분할해 사주 2세가 설립한 계열사 한 곳과 미성년자인 손주가 대주주인 법인의 계열사 두 곳으로 분산해 넘겼다. 이로 인해 모기업은 수입액이 수백억원대에서 수십억원대로 급감했지만, 자녀 소유 법인의 주식가치는 단기간에 몇십 배가 뛰었다. 이 같은 사업권 저가양도 등에 의한 이익증여, 계열기업 간 부당한 이익분배 등은 증여세 및 법인세 과세 대상이다. 국세청은 사주 2, 3세에 증여세를 물리고 관계사에 법인세를 부과하는 등 모두 126억원을 추징했다.


◆역외 탈세 = 조세피난처를 이용한 역외탈세도 있었다. 해운업체의 사주 D씨는 국내에서 번 소득을 자녀에게 주려고 조세피난처에 자녀와 직원 명의의 위장 계열사 두 개를 만들었다. 실제 용역은 해운업체가 제공하지만 위장계열사가 해외 거래처와 선박 용선·대선 및 화물 운송 계약을 맺고 대가를 위장 계열사가 챙기는 수법으로 세금 부담없이 재산을 넘겨줬다. 국세청은 이들 업체에 법인세 등 433억원을 추징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