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정부가 채권 가격의 정확성과 국제적 정합성을 높이기 위해 국고채 금리를 세분화한다.
27일 기획재정부는 올 6월부터 국고채 금리 자리수를 소수 둘째자리에서 셋째자리까지 확대한다고 밝혔다. 기존에 표면금리를 0.25% 반올림 하던 방식에서 0.125% 절사방식으로 변경하는 것이다. 가령 신규물 낙찰금리가 2.950%일 경우 현재는 3.00%로 정하던 것을 2.875%로 표기하는 것이다.
또 국고채 종목 표시도 앞자리 표면금리 부분을 4자리에서 5자리로 확대한다. 2015년 3월 만기인 표면금리 3.25% 국고채의 경우 '국고0325-1503'(표면금리-만기년월)에서 '국고03250-1503'으로 표시 방식을 바꾼다.
응찰 및 낙찰금리도 0.01% 단위가 아닌 0.005% 단위로 세분하고, 응찰가능개수를 5개에서 7개로 확대한다. 경쟁입찰 및 조기상환의 낙찰 차등구간도 3베이시스포인트(bp)에서 2bp로 축소했다.
일선 유통시장에서는 거래수익률의 경우 자율적으로 표기하되, 공시 수익률은 소수 2자리에서 3자리로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기재부는 30년물 발생, 10년물 지표채권화 등에 따라 단기물에 비해 금리변동에 민감한 장기채 발행과 거래 비중을 확대되면서 국고채 금리를 세분화했다고 전했다. 또 최근 금리수준이 낮아지고, 금리변동성도 축소되면서 정밀한 가격 탐색을 위해 소수 셋째자리 거래가 확대되는 추세를 반영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재부는 이 같은 방안을 거래소와 금융투자회사의 전산시스템 개편 일정에 맞춰 발행시장과 유통시장을 나눠 2단계로 분리 추진할 예정이다. 표면·응찰금리, 종목표시, 낙찰방식 등 발행시장 관련 사항은 올 6월 입찰시부터 우선적으로 적용하고, 공시수익률 등 유통시장 개편사항은 내년 2월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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