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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깡통전세' 절벽, 임대업 활성화로 풀자

시계아이콘00분 57초 소요

세입자 절반이 전세보증금을 떼일까 걱정하며 살고 있다. 대부분 대출을 끼고 있는 전세물건의 집값이 떨어지는데도 전셋값은 치솟으면서 나타나는 문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수도권 전세 세입자 6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51.7%가 보증금 회수에 불안감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아직은 괜찮지만 집값이 계속 하락하면 피해가 우려된다는 경우도 33.5%에 이른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집을 팔아도 주택담보대출금과 전세금을 내줄 수 없는 '깡통주택'이 급증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사 결과 깡통주택 보유자는 전국적으로 19만명, 대출 규모는 13조원이다. 아직 '깡통' 단계는 아니지만 전세금을 포함한 부채가 집값의 70%를 넘는 아파트가 34만가구다(KB금융연구소 추정). 상황이 나아지지 않으면 이들 중 상당수가 깡통주택으로 전락할 수 있다.

깡통주택도 문제지만, 깡통주택 세입자는 갑자기 날벼락을 맞는 경우다. 깡통주택 경매로 길거리로 나앉은 세입자가 지난해 상반기에만 1500가구다. 하우스푸어나 깡통주택 문제는 단순히 개인만의 일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 서브프라임모기지 사태에서 보듯 금융위기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평생 모은 전세금을 날리는 서민 가계의 생존을 위협하는 사회문제다. 박근혜 정부의 목표인 중산층 복원의 길이 더 멀어질 수 있다.


주택정책의 획기적인 발상 전환이 요구된다. 무엇보다 집값 대비 전세가율이 60~70%에 이르는데도 주택매매로 연결되지 않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집값이 여전히 비싸기도 하지만, 구조적으로 주택수요를 결정하는 요인이 바뀌고 있다. 가구 구성부터 4인에서 1~2인 가구 중심으로 변했다. 저출산ㆍ고령화의 인구구조가 영향을 미쳤다. 주택에 대한 개념도 '소유'에서 '거주'로 변하고 있다. 매매시장에서 대형보다 소형 주택을 더 많이 찾고, 임대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바뀔 수밖에 없는 구조다.

지난 40여년간 지속된 공급 중심 주택정책에서 벗어날 때다.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공급확대 정책만으론 안 된다. 공공임대주택 공급을 크게 늘리면서 깡통주택 문제 해결을 위한 주거복지 차원에서 기업형 민간 주택임대업을 활성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더 늦기 전에 부처 간 칸막이를 뛰어넘는 금융ㆍ조세를 망라한 획기적인 대책을 강구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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