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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의 '현장스타일', 소통-민폐 엇갈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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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대통령의 '현장스타일',  소통-민폐 엇갈리는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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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현장 방문'.
최근 정관계의 뉴스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화두다. 취임한 지 한 달이 채 못 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해 새로 임명된 각 부처 장관들이 잇따라 '현장 방문'으로 새 봄을 맞이하고 있다. 소통과 현실 파악 등 장점이 있지만 과잉일 경우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못하는' 오류와 민폐 등의 문제점이 있는 만큼 적정한 수위를 넘지 말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장 방문'에는 박 대통령이 누구보다 적극적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 12일 방송ㆍ정보통신 기술 융합 업체인 알티캐스트를 방문하면서 임기 첫 현장 방문에 나서더니 이튿날에는 서울 양재동 농협하나로클럽과 클럽 주차장에 설치된 직거래장터를 찾았다. 박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에도 전경련ㆍ중소기업중앙회ㆍ대한노인회ㆍ재래시장 등을 직접 찾는 등 '현장 방문'을 매우 선호하는 정치인으로 유명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가 해봤더니"라는 말을 즐겨한 것으로 유명한 반면, 박 대통령은 "내가 직접 가봤더니"라는 말을 자주하는 등 현장 방문을 통한 실태 파악과 소통을 중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대통령은 이런 현장 방문을 통해 얻은 경험을 토대로 구체적인 현장 사례를 거론하며 참모들에게 "국민들이 실제 삶의 현장에서 느끼는 불편함과 어려움을 충분히 듣고 해결책을 찾아서 하나하나 실천해가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고 자주 강조하고 있다.

이같은 박 대통령의 스타일은 아버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빼닮았다는 평이다. 산업화 과정에서 경부고속도로 건설 현장 등을 찾아 '현장 통치'를 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박 대통령의 뇌리에 각인돼 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이 임명한 장관들도 현장 방문에 몰두하고 있다.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9일 서울 동대문 쪽방촌을 찾는 등 1주일에 2~3일 정도씩 현장 방문 일정을 잡고 있다.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도 취임 첫날 어린이집을 방문했고, 20일엔 경기 고양 여성새로일하기센터를 찾았다. 유정복 행정안전부 장관은 내정자 시절인 이달 초 이미 박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구미 염소가스 누출 현장을 찾았다. 지난 17일 자살기도자 구출 도중 실종된 경찰관을 찾고 있는 인천 강화군 외포리 일대를 찾기도 했다. 방하남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12일 바이오제약기업인 셀트리온을 찾아 창조경제론을 설파했고, 윤성규 환경부 장관도 18일 장난감 재활용 사회적기업인 '금자동이'를 방문했다. 여야 정치인들과 시ㆍ도 지사들도 포항 산불 등 현장 방문에 앞장서고 있다.

이같은 '현장 방문 바람'에 대해선 우선 국민들과의 소통ㆍ의견 수렴과 실태 파악을 통한 현실적 대책 수립 등 순기능을 강조하는 이들이 많다. 반면 지나친 현장 방문은 '민폐'를 끼칠 뿐이며, 현장에선 오히려 '현장에 갇혀' 큰 그림을 보지 못할 수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역대 대통령들은 엇갈린 선택을 해왔다. 박 대통령과 이명박 전 대통령 등은 현장 방문을 즐기는 스타일이다. 반면 노무현 전 대통령은 "정치쇼 하지 않겠다"는 소신 하에 임기 중반까지 현장 방문을 자제했었다. 노 전 대통령은 정책 수립은 과학적 통계나 진단, 토론에 의해 만들어지므로 현장 방문은 '이미지 쇼'에 불과하고, 민생에 대한 구체적 해결책 없이 현장 가는건 무책임하며 경호 때문에 오히려 민폐를 끼친다는 입장이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현장 방문을 통한 미시적ㆍ구체적 문제 파악 및 대책 마련과 현장 외에서의 거시적ㆍ추상적 큰 그림 그리기가 적절히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이다.


노 전 대통령이 임기 말 현장 방문을 재개하도록 건의한 것으로 알려진 조기숙 전 청와대 홍보수석은 "현장 방문에는 양면성이 있는데 탁상공론이 아니라 국민의 고통을 직접 청취하는 효과가 있고 둘째는 국민과 격의 없이 소통함으로써 정서적 교류가 가능하다"며 "대통령의 경우는 주기적 현장 방문이 정치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조 전 수석은 그러나 "장관들까지 현장을 자주 방문하면 쇼로 비칠 수도 있고 상당한 민폐가 우려된다"며 "중요한 것은 진정성으로 정책수립 공무원들이 현장방문을 통해 자료를 모으는 게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동욱 대통령학연구소 부소장도 "현장만 다니다 보면 대통령은 편하지만 밑에서는 고생이고, 모든 현장을 다 가 볼 수도 없는 만큼 적절한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며 "현장 방문을 통해 나온 문제점과 해결 방안에 대해 참모ㆍ장관들이 구체화ㆍ일반화시키도록 충실히 뒷받침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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