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서울모터쇼서 카림 라시드와 협업한 i40 아트카 공개
기아차·BMW 등 완성차 브랜드, 지속적으로 아트카 선보여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자동차인가, 예술인가. 그랜저, i40, 쏘울 등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자동차들이 디자이너들의 스케치북으로 변했다. 세상에 단 한 대 밖에 없는 아트카다.
최근 몇년간 불어온 아트카 바람은 작가와 자동차 메이커 모두에게 매력적이다. 디자이너들은 갤러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자신의 아이디어를 선보일 수 있고, 자동차 업계는 디자인의 질적 수준을 끌어올리는 한편 독특한 시도로 고객의 눈길을 사로잡는 마케팅 효과까지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카림 라시드, 스테판 사그마이스터 등 업계에서 손꼽히는 현직 작가들은 물론이고, 앤디워홀, 반 고흐 등 이미 고인이 된 유명 작가들의 작품들도 만나볼 수 있다.
오는 28일부터 열리는 2013 서울모터쇼에서는 현대자동차가 세계 3대 산업디자이너인 카림 라시드와 함께 진행한 i40 아트카가 첫 선을 보인다. 카림 라시드는 인테리어, 가구,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넘나들며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디자인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 공개된 i40 아트카는 '디자인과 테크놀로지의 만남'을 콘셉트로 삼각형, 무지개 등을 이용한 외관 디자인을 통해 차량이 달릴 때의 느낌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현대차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PYL과 연계해 손목시계, 백팩, 여행용 캐리어, 텀블러 등 4가지 아이템으로 구성된 카림 라시드 스페셜 컬렉션(PYL Karim Rashid Special Collection)도 출시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독특한 개성과 스타일을 대변하는 'PYL' 브랜드와 모던함 속에 특유의 개성과 창의성이 돋보이는 카림 라시드의 디자인 철학이 서로 잘 어울릴 것"이라며 "오는 서울모터쇼에서 i40 아트카와 스페셜 컬렉션을 처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 들어 전국 주요 대리점에서 반 고흐의 명화로 디자인된 그랜저 아트카를 전시하고 있다. 해바라기, 별이 빛나는 밤에 등 익히 알려진 반 고흐의 대표작들이 그대로 자동차에 담겼다. 앞서 현대차는 특화지점으로 운영하는 대치지점에서 '반 고흐에 대한 헌정'테마로 국내 대표 작가 작품 20여점과 함께 그랜저 아트카를 선보이기도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단순한 자동차 전시장을 넘어 고객과 감성으로 소통하는 문화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지점에 고흐 명화로 디자인 된 그랜저 아트카를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매년 협업(콜라보레이션)을 통한 아트카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면서 타이포그래피의 거장인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와 손잡고 쏘울 아트카를 공개했다. 스테판 사그마이스터의 손이 닿은 쏘울 아트카는 양과 음이라는 콘셉트를 적용해 흑백이 대비되는 타이포그래피 작품으로 재탄생했다.
쏘울은 앞서 기아차 여성 디자이너 20명의 손길이 닿기도 했는데, 당시 스트라이프와 도트, 여성 디자이너 노라노의 대표무늬인 장미문양 등이 조합된 옷을 입었다.
수입차 브랜드 중에서는 BMW가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BMW는 콜라보레이션이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1975년부터 아트카를 공개해왔다. 프랑스 경매가이자 레이서인 에르베 풀랭은 친구인 알렉산더 캘더가 페인팅한 레이싱카 BMW 3.0 CSL로 경기에 출전했고, 이에 자극받은 BMW가 이후 아트카 컬렉션을 계속 선보인 것이다.
프랭크 스텔라, 로이 리히텐슈타인, 앤디 워홀, 펭크, 데이빗 호크니, 올라푸어 엘리아손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예술가들이 BMW와 함께 했다.
지난해에는 세상에서 가장 비싼 현존 작가로 불리는 현대미술가 제프 쿤스와 함께 만든 17번째 아트카를 한국에서 전시하기도 했다. 지난해 한해동안 아시아투어를 마친 BMW 제프 쿤스 아트카는 대중 문화적 시각이미지를 미술의 영역 속에 적극 수용하려던 팝아트를 현대적 시각에 맞게 해석한 네오 팝 아트기법으로 제작됐다.
BMW의 고성능 스포츠카인 M3 GT2에 블랙 외장 컬러로 짙은 색감을 입힌 뒤 레이싱카 특유의 힘과 움직임, 빛을 떠올리게 하는 그래픽을 입힌 것이 특징이다.
BMW 관계자는 "아트카와 같은 문화활동은 기업 및 브랜드뿐 아니라 일반 개인에 있어서도 잠재된 창의성을 일깨우는 데 매우 중요하다"며 "BMW 그룹의 문화와 예술에 대한 철학이 잘 전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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